봄 이사철, 3월 중 주담대 2.8조 증가..."부동산 회복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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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3월 중 주담대 2.8조 증가..."부동산 회복은 아냐"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04.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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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월 중 금융시장동향 발표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지난 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이 전월대비 4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신규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늘어나고 전세자금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학기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 것은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과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달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증가액은 최근 1년 중 최저치였던 2조4000억원이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 2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분 만큼 가계대출 총액도 늘어난 셈이다.

자료=한국은행.
[3월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한국은행.

또 지난 3월 중 은행권 총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달 2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이는 주담대 증가액과 같은 규모로 주담대 증가액이 가계대출액 증가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7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같은해 11월 6조7000억원, 12월 5조4000억원, 올해 1월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었다.

이번 동향자료에서 주담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세자금 대출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자체 집계한 자료를 합산해보면 3월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은 전월대비 2조6000억원으로 지난 2월보다 3000억원 정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5대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2조6257억원으로 우체국·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등까지 합치면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담대 증가액은 늘어났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을 비롯한 부동산 전문가 의견이다.

한국은행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에 불과했다. 1년전인 지난해 3월에는 1만3000호였다. 그러나 전세수요는 여전했다. 신학기 이사철을 맞아 지난달 전세 거래량은 1만2000호로 지난해 3월 1만3000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지난 3월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1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월보다 늘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자료는 항목당 1000억원 미만은 0으로 집계하는데 지난 2월 기타대출은 0으로 표시됐었다.

또한 지난달 원화 기업대출 증가폭은 1조1000억원으로 전월 4조3000억원대비 3조2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역시 3조5000억원으로 전월 4조5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증가액은 마이너스 2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분기말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일시상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3월중 은행권 수신 증가규모는 21조3000억원을 기록해 2월 16조6000억원보다 늘었다. 특히 3월 은행권 수시입출식예금 증가 규모는 20조7000억원으로 2월 10조원보다 10조7000억원 늘었다. 4월 법인세 납부(3월 말 휴일인 영향으로 연기),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의 단기여유자금 유입 등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지난달 정기예금 증가폭은 9000억원을 기록해 2월 10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기업자금 유출 등의 영향이었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규모는 2월 6조1000억원에서 3월 1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은행의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인출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 감소폭이 마이너스 2000억원에서 마이너스 6조원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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