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發 반도체주 급등..."바닥 지나는중" Vs "반짝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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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發 반도체주 급등..."바닥 지나는중" Vs "반짝효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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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감산소식에 주가 껑충
▲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낸드·D램 감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반도체주(株)가 오랜만에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감산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증시에서는 반도체 주력 기업들이 공급 축소에 따라 업황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감산으로 수급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00원(4.09%) 오른 4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일 연초 종가(3만8750원)보다 18.45% 상승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또한 같은날 전일보다 5400원(7.66%) 상승한 7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마이크론 감산.."반도체 업황 바닥 지나는 중"

앞서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2019년도 2분기(2018년 12월~2019년 2월) 매출액이 58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8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보다 2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또한 1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5%, 전분기보다 48% 쪼그라들었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 전망에 대해 시장 예상치(53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46억~50억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시장은 마이크론의 실적보다 감산 계획에 주목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낸드·D램의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얇은 실리콘 기판) 투입량을 5%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재고가 적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내 반도체업종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발표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동시에 공급 축소에 나서면서 가격 안정과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또한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공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은 D램의 영업마진이 40%가 넘지만 재고 감축을 위해 감산을 단행했다”며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달라진 공급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20~30% 감축하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시 D램 가동률 조정을 통한 감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를 부추겼던 D램 수요 부진이 곧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수요가 2분기 중·후반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공급 축소와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D램 시장은 1분기 저점을 지나 수급 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 “마이크론 감산 결정은 일시적·전략적 입장”

반면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이 공급을 제한하더라도 수급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현재 반도체 산업내 재고를 고려했을 때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3~4개 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낸드의 가동률을 조절하는 건 당연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양호한 이익률을 기록 중인 D램의 경우 가동률 조절 의지는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입장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중반까지 D램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높은 재고 수준과 장기 수요 공략을 위한 공급 증가, 수요 측면에서 가격이 비탄력적인 제품의 비중 확대 등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 기간이 단축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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