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오늘] 대서양횡단 전파 송신…무선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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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오늘] 대서양횡단 전파 송신…무선시대 개막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2.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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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예언하고, 헤르츠 발견하고, 마르코니 실용화에 성공

 

1901년 12월 12일 이탈리아 물리학자 굴리엘모 마르코니(Guglielmo Marconi)는 캐나다 동쪽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의 바닷가 시그널 힐(Signal Hill)에서 안테나를 장착한 연을 500피트(150m) 상공에 띄웠다. 그리고 무선수신기로 영국에서 보내는 모르스 신호를 받았다. 전파는 3,000km 떨어진 영국 바닷가 콘월의 폴두(Poldhu)에서 보낸 것이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무선 송신이 성공한 것이다.

 

▲ 마르코니가 캐나다 뉴펀들랜드에 띄워 올린 무선수신기 탑재 연 /위키피디아

 

오늘날 무선전화는 대중화되었다. 인터넷과 컴퓨터 기능을 넣은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100여년 전에 무선 통신은 개척의 단계에 있었다.

전기에서 전파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독일 물리학자 하인리히 헤르츠(Heinrich Rudolf Hertz)에 의해 발견되었다. 헤르츠는 31살이 되던 1888년에 자신의 실험실에서 처음으로 전자기파를 만들어 냈다. 헤르츠는 1894년에 요절했다. 주파수 단위를 헤르츠라고 하는 것도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 굴리엘모 마르코니 /위키피디아

그런데 헤르츠의 추도사를 읽은 20세의 이탈리아의 청년 마르코니(1874~1937)는 무선 통신을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마르코니는 우선 발진기를 개발하고 안테나를 고안했다. 감도 높은 검파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수신기로 쓰고, 여기에 전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연결해 모르스 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1895년 마르코니는 여러 기술을 조합하여 실용화될 수 있는 무선 통신 장치를 완성했다. 이듬해에 약 3㎞ 거리의 무선 통신에 성공했다.

연이어 실험에 성공한 마르코니는 1897년에 세계 최초의 무선 전신 회사를 설립했다. 1899년에는 도버 해협을 건너는 무선 통신에 성공했다.

그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무선 통신에 도전했다. 1901년 8월에 영국의 남단 폴두에 높이 45m의 기둥을 2개 세운 안테나를 완성했다. 그해 11월 캐나다로 건너가 4.5㎞의 안테나를 연으로 150m 높이까지 매달아 올린 수신 장치를 만들었다.

12월 12일 영국에서 발신한 전파를 2,900㎞ 떨어진 미국에서 잡는 데 성공했다. 이 때 통신에 사용된 것은 오직 'S'라는 한 글자였다.

마르코니는 1902년 12월에 캐나다에, 1903년 1월에 미국에 각각 무선 통신국을 설립해 영국과 교신하기 시작했다.

영국 물리학자 제임스 맥스웰(James Clerk Maxwell)이 예언하고 독일 헤르츠가 발견한 전자기파는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니에 의해 실생활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마르코니는 '무선의 아버지'라 불리며, 1909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 마르코니가 무선송신을 하고 있는 모습 /위키피디아

 

전자기파는 오늘날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개인용 휴대 전화에서 음성 신호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TV방송국에서는 영상과 음성을 전자기파에 실어 가정까지 보낸다. 인공위성과 우주탐사선이 보내는 영상도 전자기파를 통해 지구에 전송된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발달한 무선기기의 시대는 이렇게 열린 것이다.

 

▲ 마르코니의 발진기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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