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락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국민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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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국민에 개방
  • 김현민
  • 승인 2018.09.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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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의릉 구 중앙정보부 강당, 10월 13일부터 개방…역사강좌, 영화제도 열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의릉 경내에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강당이 있다. 의릉(懿陵)은 조선 20대 임금 경종과 선의왕후를 모신 능이다.

1962년에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이 건물은 10년 후인 1972년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남한과 북한의 합의에 따른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곳이다. 이 건물은 당시 과감한 실험정신으로 심미성 높은 건물을 설계하던 건축가 나상진(1923~1973)에 의해 설계되었다. 정식 명칭은 등록문화재 제92호 ‘서울 의릉 구 중앙정보부 강당’이다.

 

▲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정식 명칭: 등록문화재 제92호 '서울 의릉 구 중앙정보부 강당'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서울 의릉 내에 위치한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을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어 오는 10월 13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건물은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강당(1962년)과 회의실(1972년)로 구성되었다. 1972년 7월 4일 이곳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우리 정부의 첫 번째 국가적 시도인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 되었다. 2004년에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여 왔다.

 

문화재청이 이 강당을 국민에게 개방키로 한 것은 최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협력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강화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단순한 개방에 그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역사 강좌 개설, 영화 상영 등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지역주민과 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관도 가능하다. 올해에는 우선 ‘왕릉에서의 역사강좌’와 ‘왕릉에서의 영화제’가 운영된다.

‘왕릉에서의 역사강좌’는 ▲ 10월 13일(토, 오후 2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길목에서’(최태성 한국사 강사), ▲ 11월 3일(토, 오후 2시) ‘조선왕실과 왕릉’(신병주 건국대 교수), ▲ 12월 8일(토, 오후 2시) ‘조선왕실의 장례’(김문식 단국대 교수)가 준비되었다.

‘왕릉에서의 영화제’는 10월에서 12월까지 3개월 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저녁 6시 30분부터 진행되며, ▲ 10월 31일 ‘신기전’ ▲ 11월 28일 ‘사도’ ▲ 12월 26일 ‘덕혜옹주’가 상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영화 상영은 국민이 보고 싶은 영화 요청이 있을 경우 왕릉의 품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반영해 상영할 예정이다.

역사강좌와 영화제에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10월 2일 오후 6시까지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http://royaltombs.cha.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좌석이 180석으로 신청 순서대로 접수되며, 181번째 신청자부터는 대기자로 분류되어 좌석이 생길 경우 우선 배정된다.

 

▲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당시 언론보도 /국가기록원 자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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