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한판 붙는 K뷰티와 J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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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한판 붙는 K뷰티와 J뷰티
  • 김현민
  • 승인 2018.09.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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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이 선두주자, 일본이 맹추격 중

 

미국 뷰티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빠른 신장세를 보이자, 일본 화장품이 뒤늦게 뛰어들어 한국을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와 J뷰티가 한판 숭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뷰티업계에 최근 3~4년간 K뷰티로 화제를 일으키자, 지난해말부터 뷰티 블로그와 패션·뷰티 잡지, 디지털 미디어에 J뷰티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을 보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2015년 2억1,753만 달러, 2016년 3억1,687만 달러, 2017년 4억1,068만 달러로, 2년 사이에 두배 가량 신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수입 시장의 1위는 중국이고, 이어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이며, 한국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2015년 1억1,935만 달러, 2016년 1억3,779만 달러, 2017년 1억7,1877억 달러로, 한국보다 적지만 빠른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2억3,221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고, 일본 화장품은 이 기간에 1억190만 달러로 우리보다 빠른 27.1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만 보면, 일본의 화장품 대미 수출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한국을 앞서며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자료: 코트라 뉴욕무역관

 

한국 화장품에 이어 일본 화장품의 미국내 수입이 늘자, 미국내 시장 전문가 및 뷰티 블로거, 미디어들은 K뷰티와 J뷰티의 특징을 비교하거나, 주목할만한 일본 화장품을 소개하는 내용을 게재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K를 이을 새로운 트렌드는 J”, “아시아 뷰티 업체의 미국 진출 길 닦아준 K뷰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8월 말에 J뷰티를 남성의 그루밍,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함께 미국 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주체로 꼽았다. 포브스는 “K뷰티의 혁신적이면서도 트렌드를 이끄는 매력이 전 세계의 많은 K뷰티 팬을 양산했고, 급기야 글로벌 뷰티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며, “이들 대기업이 일본 뷰티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J뷰티 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K뷰티 붐이 아시안 스킨케어 방식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이는 미국 소비자의 J뷰티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미국 내 K뷰티의 성공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었다”며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이 제시한 스킨케어 습관을 따른다면, 일본 화장품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뷰티 소비자들의 블로그와 시장 전문가들은 K뷰티와 J뷰티에 대한 콘텐츠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K뷰티와 J뷰티의 차이점과 특징을 분석한다. 아울러 한국 화장품과 일본 화장품을 스킨케어에서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할 것인지와 J뷰티 화장품 가운데 구입해 볼만한 제품 소개 및 리뷰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미국 시장에서 J뷰티가 K뷰티에 비해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트렌디함은 없으나 품질이 좋고,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며, 스킨케어 단계가 심플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현재 J뷰티 제품은 K뷰티 제품에 비해 유통망이 넓지 않으나 온라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차츰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한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은 뷰티 시장의 새로운 이슈거리를 찾고 있는 바이어들이 J뷰티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뷰티 시장에서 일본 화장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았다.

화장품 유통업체의 한 바이어는 “J뷰티가 과거에는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가격 부담이 큰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격대가 상당히 낮아져 K뷰티와도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원하는 바이어들이 J뷰티로 또 한번 뷰티업계의 붐을 일으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K뷰티와 K부티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코트라 뉴욕 무역관은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인기를 끌었던 K-뷰티가 시장 내에서 콘셉트가 비슷한 제품의 J-뷰티 화장품과 함께 판매될 경우 K-뷰티만의 매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K뷰티 전성기가 지나고, J뷰티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입장과 K뷰티 붐이 지속되면서 동시에 J뷰티의 시대가 열리면서 양국의 뷰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공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한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기업이 J뷰티 인기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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