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견인력이 약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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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견인력이 약화하고 있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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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부족 완화, 가격 하향세로 수출증가율 둔화

 

우리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라 할수 있는 수출이 8월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잠정 집계한 8월 수출은 512억 달러로, 한해전인 지난해 8월의 471억 달러에 비해 8.7%나 증가했다. 8월 수출로는 사상 최대다.

올들어 8월까지 수출액(누적 수출)도 4,99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다. 이 또한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로 앞으로 4개월 수출을 바짝 늘리면 6,000억 달러는 넘어서게 된다. 연말에는 밀어내기 효과가 나타나 거뜬히 이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 갈 것인지를 보자.

8월 수출 증가 요인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미・중 등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GDP 증가 ▲국제유가 및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꼽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유지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반도체는 8월에 115억 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수출액은 월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부문이 8월에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2.5%였다. 또 반도체가 월간 기준으로 한해 사이에 27억5.000만 달러 이상 더 수출했다. 이는 8월 전체 수출 증가액 41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2에 해당한다.

물론 석유화학(17.0%), 일반기계(16.3%), 석유제품(46.3%), 철강(20.7%) 등도 수출 신장세가 두드려져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보냈다. 석유제품 수출증가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의 덕을 보았고, 정기보수 감소에 따른 물량 증가라는 특수 요인에 힘을 입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한 주력이었음을 부정할수 없다.

결국, 한국 수출의 전망은 반도체 수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자료: 산업자원부

 

그런데 8월 수출통계에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힘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지난해 8월 반도체 수출 상승세가 56.7%를 기록해 기저효과를 거론할수 있겠지만, 올들어 수출 추세는 초호황의 꼭지점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 53.3%에서 2월 40.8%, 3월 44.2%, 4월 37.0%, 5월 44.4%, 6월 39.0%, 7월 31.6%, 8월 31.5%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정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메모리가격이 소폭 하향세로 전환된 탓이라고 산업자원부는 설명한다. 다행히 스마트폰 회사들이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은 꾸준히 둔화추세다.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DDR4 4Gb 기준)은 4월 4.45 달러에서 5월 4.13, 6월 4.07, 7월 3.99, 8월 3.80 달러로 하락했다. 낸드 현물가격(MLC 64Gb 기준)도 4월 3.81 달러에서 5월 3.70, 6월 3.62, 7월 3.28, 8월 3.20 달러로 서서히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이다. 올해는 세계경제가 그럭저럭 호황세를 유지하고, 우리 수출의 호조세도 지금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취약성 등이 향후 우리 수출의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도 반도체 수출 견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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