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아시아계 구매력 급성장…젊고, 소득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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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아시아계 구매력 급성장…젊고, 소득 높아
  • 김현민
  • 승인 2018.08.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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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히스패닉, 백인들보다 신장속도 빨라…인터넷 활용에도 적극적

 

미국내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구매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들도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아시안 어메리칸의 구매력 신장률은 256%로 다른 인종의 성장률보다 높게 나왔다고 닐슨(Nielsen) 조사에서 드러났다. 같은 기간에 히스패닉의 구매력 신장률은 203%,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신장률은 108%였으며, 백인은 87%로 조사됐다. 미국인 평균 신장률은 97%였다.

2017년 현재 아시안 어메리칸의 소비자 구매력은 9,860억 달러였지만, 2022년까지 1조3,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전체 구매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6.8%에서 2010년 7.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내 아시아계 구매력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뉴욕·뉴저지 지역을 포함한 미 동부 지역에도 넓게 분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안 아메리칸 구매력은 3,230억 달러로 미국 전체 주 가운데 가장 높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국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10개주에 아시안 아메리칸 구매력의 75%가 집중되어 있다.

 

▲ /코트라 뉴욕무역관

 

이처럼 아시아 어메리칸의 구매력이 폭발적으로 신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인종보다 인구 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센서스국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아시안 인구수는 2016년 2,180만 명으로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43% 증가했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아시안 이민 인구가 다른 인종보다 많기 때문이다. 2011~2016년 사이 미국으로 이민 온 아시안 인구는 280만 명으로, 이 기간 미국으로 이민 온 인구의 35%를 차지했다.

두 번째 요인은 아시안 아메리칸이 미국 내 다른 인종에 비해 젊고, 소득수준과 학력이 높다는 점이다.

2016년 현재 아시안 아메리칸의 중간연령은 35세로, 백인의 42세, 미국 전체의 38세보다 낮다. 18세 이상 아시아계 성인의 중간 연소득은 4만4,887달러로, 백인 3만7,863달러, 미국 전체 중간값 3만5,006달러보다 높다. 2014~2016년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도 아시안계가 87%였던 것에 비해 미국 전체는 72% 수준에 불과했다. 또 전체 아시안 아메리칸 중 81%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이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종은 고소득 전문직인 과학, 기술 매니지먼트 분야로, 전체의 14%가 여기에 해당되며, 헬스케어 분야가 1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계는 타인종에 비해 가구당 소득이 높고, 인터넷 접근성이 높으며, 가족구성원수가 많은 특징을 띤다.

아시안 아메리칸 가구의 평균소득은 11만523달러로, 전국 평균치인 8만720달러에 비해 높았다. 가구당 연평균 지출액은 6만1,400달러로, 전국 평균치인 5만3,510달러를 웃돌고 있다. 아시아계의 결혼한 커플의 비중은 63%로 백인(50%)에 비해 높았고,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구도 39%로 백인 가구의 26%보다 비중이 크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터넷 사용 가능 가구비율은 93%로, 미국 전체의 85%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내 아시아계는 높은 인터넷 접근성,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실생활에 활용하는 습성으로, 미국에서 얼리 어답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은 타인종 소비자에 비해 새롭게 출시된 디지털 가전제품을 발견하고, 이를 구입하는 데 큰 기쁨을 느끼는 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아메리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빠르게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뉴욕무역관이 분석했다.

예술, 스포츠, 요식 분야 등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으며, 미디어를 통해 일반 미국인의 삶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셸 판, 라이언 히가, 프레디 웡 등 아시안 아메리칸 인기 블로거들이 뷰티, 게임, 예술,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보이는 것도 그런 경향의 하나다. 스포츠와 정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예컨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대표 출전 선수의 6%가 아시안이었으며, 2017년 미 의회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수는 18명이었다.

뉴욕무역관은 미국 내 아시안 아메리칸 소비자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닐슨의 마리코 카펜터 부대표는 “성장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영향력과 구매력은 파워풀한 소비자그룹의 주요 특징”이라며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비즈니스, 스포츠, 패션, 식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트렌드세터로 떠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기업은 미국 진출 시 아시안 아메리칸 소비자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주목 받는 한국 식품 및 뷰티 제품의 경우 아시안 아메리칸 소비자가 인플루언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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