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조합장..."지역농협이 주인인 중앙회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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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조합장..."지역농협이 주인인 중앙회 만들것"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25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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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에서 1247표 중 781표 획득...2위와 317표차
농업소득 증가·경제지주와 중앙회 통합·도농 상생 약속
1963년생·경남 합천 출신·중앙회와 농민신문사 이사 역임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
강호동 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자. 사진 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제25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2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호동 후보가 결선 투표 끝에 781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은 464표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강 당선자는 607표를 받았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327표를 얻은 조덕현 후보와 결선에 올랐다. 이날 투표수는 1247표로 무효표 2표 유효표 1245표다. 강 당선자는 지난 2020년에도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성희 현 회장이 1위, 유남영 정읍조합장이 2위, 강 조합장이 3위를 차지했다.

1963년생인 강 당선자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지난 1983년 경북대 농화학과를 중퇴한 후 2009년 대구미래대 세무회계과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합천의 율곡농협에 입사해 20여년 만인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후 연속 5선 조합장을 맡고 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대의원, 농민신문사 이사, 한국딸기생산자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강 당선자는 농협의 여러 부문을 두루 거치며 섬세하고 탄탄한 실무능력, 현장 중심의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약으로는 농업소득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도농 상생 등을 내걸었다.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을 20조원 조성해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조합장의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원, 조곡 40㎏에 7만~8만원 유지,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와 경제지주(하나로유통·농협홍삼·남해화학 등)를 아래에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용과 경제부문을 분리해 금융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농민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사업을 키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 당선자는 농협법 개정 사안인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90년 민선이 도입되면서 직선제로 치러지다가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다. 지난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전체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돌아왔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 이후 4년으로 비상근 명예직이다. 농협중앙회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과 예산권 등의 영향력을 가지며 농협중앙회가 국내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만큼 농업 경제뿐 아니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220만 농업인구와 200만 농협 조합원을 아우르고 농협경제·금융지주 산하의 30여개 계열사, 10만 임직원을 거느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만 강 당선자는 지난 2019년 한국농정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협중앙회장은 농민대통령이 아니라 농민을 대표하는 농민운동가"라며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강 당선자는 결선 결과 발표 후 당선증을 받고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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