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경제 잘 되려면 총선 보다는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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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경제 잘 되려면 총선 보다는 CES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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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2024년은 푸른 용의 해라고 하는 갑진년(甲辰年)이다.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동물처럼 우리 전통 문화 곳곳에 자리해왔다. 우리 문화에서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백호, 주작, 현무와 함께 사신의 하나로도 등장한다. 또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믿어져 삼국 시대 무덤 벽화부터 그림 등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용이 나오는 꿈을 꾸면 훌륭한 자식을 낳는다고 여겼고, 비와 바람을 다스리는 용신 혹은 용왕에게 제를 올리기도 했다. 용은 왕이나 황제 등 최고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도 쓰였다. 그만큼 2024년 용의 해는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먼저 국제 정치가 매우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월에 대만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총통 선거가 열린다. 현재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미국과 가깝고 대만의 독립적인 지위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에 국민당은 중국과 하나 되는 판단 쪽에 가깝고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느 정당의 후보가 대만의 최고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 미중 관계가 요동치고 미국의 인도 태평양 안보 질서가 영향을 받으면서 북러 관계, 북중 관계, 남북 관계, 한미 관계까지 복잡한 정치 스케줄로 긴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정세가 혼돈 속에 전개되는 와중에 우리는 4월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 22대 총선이 실시된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요동치고 있고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하는 돌발 사태로 인해 대결 구도 양상은 더욱 거칠어질 기세다.

자칫 정치 혼란이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한국 경제에 중요한 일정은 총선이 아니라 1월 9일(현지시각)부터 열리게 될 하나의 국제 행사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모습. 사진=연합뉴스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년 세계 경제의 문을 여는 찬란한 이벤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바로 2024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로 전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 전시 행사다. 9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전시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다. 모든 기술을 생활 속에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150여개 CES 참가국 중 한국은 약 700여개 업체가 전시에 참가하며 중국과 미국 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회사의 AI 비전을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전시관 규모를 1.5배 늘렸다. 현대차그룹도 역대 최대 규모 전시관을 마련한다.

빅데이터로 이번 CES에서 주목받는 연관어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 보았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7일 기간 동안 CES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빅데이터 연관어로 ‘미국’, ‘미래’, ‘OLED', '삼성전자’, ‘LG전자’, ‘반도체’, ‘차량’, ‘디스플레이’, ‘회장’, ‘고객’, ‘스마트’, ‘전기차’, ‘SK하이닉스’, ‘소프트웨어’, ‘메모리’, ‘로봇’ 등으로 나타났다. CES에 대한 빅데이터 내용을 살펴 보면 CES 현장은 전 세계 기업들 속에서 우리 기업의 첨단 기술과 미래 가치를 과시하고 평가받는 자리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 관련 기업과 산업의 생존 경쟁 무대로 인식된다. 연관어에도 나오듯이 디스플레이 분야의 OLED 기술의 보편화, 차량 모빌리티 혁신, 로봇 기술의 확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에 의한 자동차(SDV) 등 첨단 기술을 고도화되는 분기점이 올해 행사의 두드러진 특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CES의 수혜 산업과 종목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관련된 분야로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지난해 IT 업계는 물론 투자업계를 휩쓸었던 생성형 AI를 넘어 올해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CES2024를 통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꼽은 CES2024 대표 수혜주는 반도체 부품사, 시스템 반도체 전문사, 팹리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 내 온디바이스 AI 결정체인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CES2024에서 주목을 끌 것이란 전망에 따라 기아차도 관심 종목에 꼽혔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전자 제품의 초격차 기술과 전기차와 자율 주행을 미래 가치로 하는 첨단 모빌리티 산업의 최전선이 될 CES의 성공 여부는 한국 경제의 결정적인 이정표나 다름없다. 최선이 아니라 최고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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