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감축법, 단기간 물가안정 기대 어려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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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감축법, 단기간 물가안정 기대 어려워" 평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8.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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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총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회 의사당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가결된 뒤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
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회 의사당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가결된 뒤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상원에서 기후변화 관련 투자와 기업 증세 등의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된 가운데 신용평가기관들은 단기간 내에 물가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드하비 보킬은 8일(현지시간) "이 법안으로 1∼2년 안에 인플레이션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2∼3년 안에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소 효과 정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의 찰스 세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법안 효과는 비교적 작고 법안 발효에 따라 중장기적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웬디 에델버그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적 영향을 그리 대단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또 이 법안으로 기업이익이 소폭 감소하고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의 장면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법안 내용 중 자사주 매입에 대한 소비세, 최소 법인세 15% 부과로 인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1.5% 정도 낮아질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사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는 "기업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 자사주 매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증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조항 덕분에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 등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줄이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약 481조 원)를 투자하고 대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하원을 거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되지만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 없이 일자리만 없애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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