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첫 시가총액 2조달러 장중 돌파···올해 6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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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상 첫 시가총액 2조달러 장중 돌파···올해 60% 급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8.2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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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은 실패…코로나19 사태 '수혜주' 영향
애플이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장중 돌파했다. 사진=연합
애플이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장중 돌파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애플이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장중 돌파했다.

애플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증시에서 최고 468.65달러까지 치솟아 시총 2조 달러(약 2356조원)의 기준선인 467.77달러를 훌쩍 넘겼다.

장중 한때 1.4% 올랐던 애플은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462.83 달러(0.58%) 상승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조 9790억 달러(약 2331조원)를 기록했다.

장중 애플이 2조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8월2일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2년여 만이다.

애플이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하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2조 달러에 이르는 데에는 2년이 더 걸렸다.

놀라운 것은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넘어가는 데 걸린 실질적 기간이다. 애플 시총은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불과 21주만에 2조 달러 선에 달했다.

당시 바닥을 찍었던 애플 주가는 현재 2배 이상 올랐고 연초 대비로60% 가량 급등하면서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시총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차지했다.

애플의 이날 업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리콘밸리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로나19로 자택에서 원격 근무 또는 수업을 하고 가상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IT 기술 의존도가 높아진 게 그 배경이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매출(597억달러), 이익(113억달러) 모두 두자릿수대 성장을 보고했다.

이날 기록으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도 새삼 주목받는다.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지난 2011년 애플 CEO로 올라선 이후 중국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애플뮤직과 앱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사업에 치중하며 과도한 아이폰 의존도를 낮췄다.

애플이 지난 2년 동안 별다른 새 사업을 하지 않고도 시총을 두 배로 불렸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는 평가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워치 5시리즈, 에어팟 프로, 아이폰 11프로맥스 등 기존 제품군을 업데이트한 신상품만을 내놨을 뿐이다. 여기에 음악과 영화 스트리밍, 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강화했다.

시총 2조달러 고지에는 애플 외에 다른 IT 공룡들도 조만간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전자상거래,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성장에 힘입어 시총 1조6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1조 달러에 육박한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5대 IT 대기업은 지난달 말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을 불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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