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부자는] ① 국내 부동산 비중 줄이고 외화 보유 확대
상태바
[2020년 한국 부자는] ① 국내 부동산 비중 줄이고 외화 보유 확대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4.06 0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0 한국부자 보고서'
국토교통부의 '2019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겨(안)'에 따르면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차가 68억6400만원으로 평가받으면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의 '2019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차가 68억6400만원으로 평가받으면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금융자산을 10억원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의 해외자산 선호가 크게 늘 전망이다. 부동산 보유 비중이 6년 만에 낮아졌고 부자들의 수익 보장 상품이었던 지수연계 상품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이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07년부터 발간해온 보고서로 부자의 자산관리 방식, 라이프 스타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크(PB)고객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약 1개월동안 조사를 실시, 분석했다. 

부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 감소

주목되는 부분은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부자의 총자산 대비 부동산 자산 비중이 감소한 점이다. 부자들의 지난해 총자산 대비 부동산 자산비중은 전년대비 2.2% 줄어든 50.9%였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다주택자들의 주택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규제 강화로 인해 부동산 보유 비중이 축소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하겠다는 비중은 두자릿 수 아래인 9.1%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3%는 부동산을 현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29.7%는 앞으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히려 부동산을 매입했거나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14.9%인 것으로 나타나 매각의사를 상대적으로 앞질렀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할 의지를 갖고 있는 60대는 12.8%로 작년대비 늘었지만 40대 이하 부자들은 2.4%에 불과했다"며 "40대 이하를 비롯한 40대~50대 부자들의 매입의지가 2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연령층이 낮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이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중 48%는 상업용부동산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가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들은 부동산투자를 통한 대규모 자본이득보다 상업용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직접투자 늘고, 해외 부동산펀드 관심 높아" 

부자들의 지난해 금융자산은 2018년과 마찬가지로 현금 및 예금 등 안정성 자산의 비중이 40.6%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주식, 채권, 펀드 및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의 합은 2018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안정성 자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펀드·신탁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주식·채권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파생결합증권 관련 상품과 사모펀드 손실 우려로 간접투자가 감소했고 이를 대신해 부자들이 직접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엔 국내 경기둔화, 기업실적 약화 등으로 주가흐름이 부진했고 코스피지수는 연간 9.4% 하락 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수익률 0%~5% 비중은 응답자의 48.5%로 절반 수준이었고, 수익률 5%~10%로 응답한 비중은 22.7%였다. 반면 손실을 기록한 부자들의 비중은 25%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금융자산 투자수익률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준 상품으로 ELS(Equity Linked Securities)를 뽑았다. 반면 주식형펀드, 주식,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는 투자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최근 몇년간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이 가능한 지수연계상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관련 금융상품 선호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부자들은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 등 이와 유사한 상품에 대해 응답자의 45%가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투자상품인 외화예금, 해외채권 등을 포함한 외화자산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투자 선호도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채권형 펀드뿐 아니라 해외채권 등 수익률 높은 해외자산에 대해 부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부동산펀드, 리츠를 포함해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비중은 78.5%로 나타났다. 이들 중 외화예금과 외화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각각 71.5%와 50.9%였다. 해외주식과 외화표시채권이 그 뒤를 이었는데, 각각 9.7%수준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앞으로 외화자산을 보유하거나 추가로 보유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84.2%로 해외자산 관련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