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부자는]②"자산 절반, '노후 준비'에...은퇴 후 월 840만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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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부자는]②"자산 절반, '노후 준비'에...은퇴 후 월 840만원 필요"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4.0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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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41.4세때 사업소득으로 종잣돈 마련
은퇴 후 살던 지역 벗어나고 싶지 않아
부자 40% "가업승계 하지 않겠다" , 기부액은 점차 늘어
사진제공=upwardly
사진제공=upwardly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 정도를 노후 준비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상속, 증여, 기부 순으로 보유자산을 분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자들은 은퇴 후 필요 경비에 대해 월평균 840여만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0 한국부자 보고서'를 통해 현재 10억원이상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자산 운용 계획과 은퇴이후 계획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자들은 증여 관련 중복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전체 부자의 62.5%는 현금 및 예금으로 증여할 뜻을 밝혔다.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부동산은 각각 35.9%와 33.0%로 뒤를 이었는데 이 수치를 합해 부동산 전체로 묶었을 경우 68.9%로 현금 및 예금을 앞질렀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들이 부동산의 미래가치 상승에 대해 기대하고 수익형 부동산 증여로 임대수익 등 일정부분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77.7%는 자녀들에게 증여했거나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증여대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9.8%였다. 

현재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부자들이 자녀들에게 가업 승계 의지를 밝힌 비중은 절반에 못미치는 43.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하지 않겠다고 말한 응답자는 40% 정도였다. 

한편 부자들이 현재 보유한 자산 중에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목해볼 부분은 40대 이하 부자들 중 전년대비 기부금액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중이 71.4%로 가장 높았고 20%이상 기부금을 늘렸다는 응답도 7.1%로 타 연령대 대비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자들은 은퇴 이후 필요경비를 월평균 844만원 정도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2018년 발간된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른 부부 적정 노후생활비 219만원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예적금 및 보험을 활용한다고 응답한 부자들의 비중이 35.3%로 제일 많았고 부동산 27.3%, 금융자산이 19.3%로 뒤를 이었다. 

은퇴 후 희망거주지역은 현재 사는 곳이나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근교, 해외, 농·어·산촌, 제주도, 중소도시 등 외국이나 외곽지역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10억원이상 자산가들은 사업소득을 통해 자산 축적의 기초가된 종잣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자들이 자산을 모으기 위해 시드머니를 마련한 시점은 평균 41.3세 였다. 또 축적한 재산 증여에 여러 방안을 강구하면서 은퇴 후 변화보단 익숙한 곳에 머물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총자산 및 총금융자산 구간을 ▲10억원~30억원 ▲30억원~50억원 ▲50억원~100억원 ▲100억원 이상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평균 41세를 전후해서 부자들이 종잣돈을 모은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종잣돈을 마련할수 있었던 수단은 사업소득이 전체 응답자의 32.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을 차지한 건 상속 및 증여(25.4%)였다.

50억원~100억원의 금융자산가 역시  41.3%가 사업소득이 시드머니 확보를 위한 주요한 수단이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30억원~50억원대 부자들은 상속 및 증여를 통해 종잣돈을 마련했다고 밝힌 비율이 37.7% 였다. 

사진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시드머니를 확보한 평균 나이 41세부터 현재 평균 연령 68세까지 자산 축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 또한 사업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종잣돈을 모으는 수단 뿐 아니라 추후 자산 형성 수단의 1순위도 사업소득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시드머니를 마련할때와 다른 점은 부동산투자로 인해 자산을 늘렸다고 응답한 부자가 4명중에 1명꼴로 나타나 부동산투자가 자산축적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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