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에 문호 확대하는 日...취업 서비스 산업도 '쑥쑥'
상태바
외국인 노동자에 문호 확대하는 日...취업 서비스 산업도 '쑥쑥'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11.20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회복세에 인력 부족현상 뚜렷...일본 취업 서비스 겨냥 창업 늘어나
KOTRA 일본 도쿄무역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관련 서비스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문호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으로선 해외 인력 유입에 폐쇄적인 입장을 견지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0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은 2003년 약 520만 명이었던 방일 외국인은 2013년에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마침내 3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한달동안에만 227만 명의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해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방일 여행객이 급감했지만 럭비 월드컵을 계기로 영국과 호주, 미국 등 영미권의 방일이 증가하면서 상당부분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다.

◆ 고용시장에서 외국인 선호현상 뚜렷

관광객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채용에 있어서도 외국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일본 대학교나 전문학교 졸업 후 현지 취업을 위해 재류 자격을 변경한 외국인 유학생은 2018년에 2만5942명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15.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유학생의 일본 기업 취직을 목적으로 하는 재류자격 변경은 10년 전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특히 2013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본 경기 회복의 영향뿐만 아니라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에서도 기인한 것이다.

재일 유학생의 일본 기업 취직 추이. 자료=KOTRA 도쿄무역관

일본에서 프리마켓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메루카리'는 지난해 10월 1일 신입사원 50명중 44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사업전개를 내세우는 기업이 늘고 졸업자 채용 시장에서의 외국인 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루카리는 일찍부터 일본의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며, 일본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 촉망받는 회사라는 점에서 채용 사원중 90% 가까이가 외국인이라는 점은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 외국인 대상 취업 서비스 시장도 덩달아 성장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외국인의 일본 취업 전 과정에 대한 서비스업도 생겨나고 있다.

2017년에 설립된 일본의 관광 스타트업인 오토모(Otomo)는 외국인 취업 지원 서비스를 올해 9월부터 개시했다. 기존의 항공권 수배외에 은행계좌 개설, 주민등록, 휴대전화 계약에도 통역 가이드가 동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본에 오기 전 비자신청 업무도 대행해주고 있다. 

현재 유학생 등 800여 명이 가이드로 등록해 10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외국계 금융기관과 국내 대기업 등 10개사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 이 회사의 히라츠카 유키 최고경영자(CEO)는 "외국인에게 사원을 동행시키는 서비스가 많으며, 앞으로 위탁에 대한 수요가 나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임대아파트 중개 사업을 하는 엣허쓰(AtHearth)는 일본에서 집을 구하고자 하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험 대리점 면허도 취득해 외국인이 집을 빌릴 때 필요한 보험가입 대행도 옵션으로 제공, 호평을 받고 있다.

외국인의 임대료 보증을 지원하는 '글로벌 트러스트 네트웍스'에서는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해외에서부터 파악, 지원하고 있다. 2015년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한 이후 서울을 포함해 해외에 4개의 거점을 두고 있으며 일본의 임대 매물 소개나 휴대전화 계약 등을 지원한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2018년 10월 말 외국인 노동자는 146만 명으로 5년 전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14.2% 증가한 수치이며, IT기술자 등 전문 인력을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금까지는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국인 인력이 몰리는 경향이 심한 탓에 일본의 지방 중소기업에선 일손 부족이 거의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잠재적인 외국인 채용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의 한 중소업체 대표는 “외국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도 그 지원에 미비한 점이 많다”며 "외국인 유학생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이들과 지방기업을 매칭하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작성자 하세가와요시유키)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