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초강수…배달앱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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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초강수…배달앱 시장 지각변동 예고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1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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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26일 '무제한 무료배달' 도입
와우회원 대상 10% 상시 할인에서 무료배달로 전환
'2위' 요기요 맹추격…지난달 MAU 격차 약 30만명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
쿠팡이츠가 오는 26일부터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제공=쿠팡이츠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쿠팡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쿠팡 와우 회원들이 배달비 0원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 물가 품목 중 약 80%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인상되고, 유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부담 음식배달비는 작년 12월 기준 통상 3000원에서 최대 7000원까지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음식배달비 상승 부담이 소비자의 외식지출 감소로 작용하고, 또 외식업주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함에 따라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오픈을 결정했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에 따라 기존에 음식가격을 10% 상시 할인했던 쿠팡이츠 와우혜택은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된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이 가능하다. 쿠팡이츠 무료배달은 도착예정 시간을 고려한 배달 동선 최적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속한 배달을 제공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되었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 와우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 등 적용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향후 보다 많은 전국의 외식업주들과 고객들이 와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 9162억원)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이츠 와우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원이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배달앱 시장에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우 회원은 지난해 말 전년보다 27% 늘어난 1400만명을 기록했다. 와우 회원은 한달 구독료 4990원으로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 이외에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에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까지도 이용할 수 있어 경쟁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달라이더. 사진=연합뉴스
배달라이더. 사진=연합뉴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와우 회원 대상 10% 즉시할인을 전면에 내세운 이후 배달앱 2위 요기요를 맹추격해왔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307만 48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1위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2193만 4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으며 쿠팡이츠는 574만 2933명으로 64.7% 급증했다.

반면 2위 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602만 7043명을 기록하며 쿠팡이츠와의 격차가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이달 안에 배달앱 시장의 2, 3위가 바뀔 가능성도 높아졌다.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50% 인하한데 이어 최근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를 전면 개편하는 등 고객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배달비 무료' 구독 멤버십으로 소비자가 구독비를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달 앱 개편을 통해 AI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한 배달 생활의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고객 이용 패턴과 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로, 음식 추천 고도화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별 개별 메뉴를 추천하는 식이다. 

요기요는 올해 대대적인 앱 개편을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주문 경험을 제공하고 사장님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쿠팡이츠 무료배달은 주문 횟수나 주문 금액, 거리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배달앱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 와우 회원의 멤버십 충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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