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관심주] 신약 기대감에 들뜬 바이오주...알테오젠·HLB·유한양행 등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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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관심주] 신약 기대감에 들뜬 바이오주...알테오젠·HLB·유한양행 등 강세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0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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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사진=연합뉴스
바이오산업.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뜨거웠던 저PBR주에 대한 기대 모멘텀이 한차례 정리된 가운데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신약 모멘텀과 기술 이전 소식 등의 호재가 있는 종목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바이오 종목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종목은 알테오젠이다.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인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알테오젠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 동안 총 68.95% 오르면서 주가 상승랠리를 펼쳤다. 8만 원대였던 주가는 16만 원대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전 거래일인 29일 2.73%(3900원) 내린 16만 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그 간의 주가 질주에 제동이 걸렸지만 16만 원대는 사수한 모습이다.

알테오젠의 주가 급등은 지난달 22일 세계적인 제약사 MSD와 주사제형 전환기술(ALT-B4)에 대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시작됐다. 알테오젠은 MSD와 2020년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하고 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에 대한 전 세계 독점권을 MSD에 부여한다고 밝혔다.

계약 변경에 따라 알테오젠은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66억 원)을 받는다. 또 MSD의 제품 허가 및 판매 등과 관련된 조건 성취 시 최대 4억 3200만 달러(약 5750억 원)의 추가 마일스톤과 마지막 마일스톤 달성 이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여기에 중국 치루제약에 대한 기술료를 청구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세 지속에 힘을 보탰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6일, 2017년 중국 치루제약에 기술 수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LT-L2의 임상 완료에 따라 마일스톤 조건을 만족했다는 통지를 받고 이에 따른 기술료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치루제약은 2022년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중국 내 품목허가를 추진해 올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품목허가 획득 시 중국 지역 내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10년간 받는다.

잇단 호재로 현대차증권은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크게 올려잡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도 "알테오젠의 이번 계약 변경 소식은 알테오젠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텍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알테오젠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알테오젠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이외에도 바이오 종목 중 HLB(20.59%), 유한양행(13.4%), 오스코텍(16%)등이 2월 한 달간 크게 올랐다. HLB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HLB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으로 개발한 신약에 대해 미국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FDA는 5월16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5월 미국 FDA 허가 이전에 이번 달 FDA 허가 심사 파이널리뷰를 앞두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HLB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소식도 주가 상승 기대 요인 중 하나다. HLB는 지난달 29일 5.43%(4200원) 오른 8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한양행도 23일 폐암치료제 '렉라자' 병용요법이 미국 FDA의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르면 연내 출시까지 전망되고 있고 출시 기술료 유입도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신약이 60일내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예상했던 10월에서 2달가량 승인일자를 당겨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승인 후 출시에 따라 받는 마일스톤은 유럽 3000만 달러, 중국 4500만 달러, 미국 6000만 달러 등 총 1억 3500만 달러(약 1800억 원)이며, 이익배분 후 적용되는 영업이익 역시 60%에 해당하는 약 1080억 원"이라며 "출시 마일스톤을 미국·중국 3분기, 유럽 4분기로 적용할 경우 올해 매출액 2조 3223억 원, 영업이익 2036억 원이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유한양행과 렉라자에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오스코텍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기술료를 바탕으로 다음 기술수출 후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스코텍은 상반기 내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ADEL-Y01'의 임상 1상 환자 투여와 고형암 치료제 ‘OCT-598’의 임상시험 계획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성과와 대형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바이오주 업종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내 통화정책 전환이 예고된 만큼 투자심리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지수는 2021~2022년 동안 코로나19 시기 거품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치며 바닥을 다졌다"라며 "금리 안정화와 기술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저PBR 열풍이 한차례 정리되고 바이오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부분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저PBR 테마가 약해지면서 다른 테마로 순환매가 강화될 것이다"라며 "금리인하 기대가 계속 후퇴할 여건은 아닐 것으로 판단돼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금리인하에 가장 민감한 헬스케어 업종이 유망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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