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상장사 퇴출·주주환원 강조' 금융당국 입장 표명에 다시 뛰는 저PBR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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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상장사 퇴출·주주환원 강조' 금융당국 입장 표명에 다시 뛰는 저PBR주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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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지난 26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강제성을 띤 정책이 부재하자 실망 매물이 다량 출회된 바 있다. 저PBR주 모멘텀은 한 순간에 사그라드는 듯 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성장·주주환원에 소홀한 상장사는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저PBR주가 다시금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28일 "주주환원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악화가 적기에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성장 동력이 있는 기업에 돈이 가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퇴출)기준이 어떻게 될지 아직 거래소와 협의 중인 부분도 있지만, 금감원이 가진 문제 기업을 공유할 수도 있다"며 "악화는 그때그때 빨리 떨어져 나가도록 하고 우수 기업은 성장하도록 해야 옥석 가리기가 명확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가 지난달 26일 공시 의무화 조치 강제성이 부과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노력을 강제하는 것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라며 "공시 의무화는 오히려 의미 없는 형식적 계획 수립·공시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엇갈리는 발언이지만 시장에서는 저PBR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부푸는 모습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됐던 26일 저PBR 수혜 종목으로 꼽혔던 자동차 종목 현대차(-2.05%), 기아(-3.21%)는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저PBR 대표 종목 금융·보험·증권주도 KB금융(-5.02%), 신한지주(-4.50%), 우리금융지주(-1.94%), 하나금융지주(-5.94%), 미래에셋증권(-3.02%), 삼성증권(-3.95%), 대신증권(-2.63%), 흥국화재(-11.93%), 한화손해보험(-11.17%), 키움증권(-3.56%) 등이 줄줄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해당 종목들은 모두 반등을 보인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현대차는 1.01%(2500원) 오른 25만 500원에, 기아는 5.78%(6800원) 오른 12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연일 강세다. 특히 기아는 29일 장 중 12만 69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으며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해냈다.

이외에 금융·보험·증권주 KB금융(1.93%), 신한지주(1.52%), 우리금융지주(2.62%), 하나금융지주(1.80%), 미래에셋증권(0.11%), 삼성증권(2.59%), 대신증권(2.43%),, 키움증권(0.64%), 흥국화재(1.87%), 한화손해보험(1.59%)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감독원장이 강제성을 띤 불량 상장사 퇴출 및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저PBR주가 반등을 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제성 및 법안 개정이 부재한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실망 매물이 출회됐지만 전일 오후 금융감독원장이 불량 상장사 퇴출과 법안 개정을 통한 주주환원 및 주주 행동주의 강조 후 저PBR 업종의 낙폭을 되돌렸다"고 밝혔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원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원장의 발언은 지난 26일 1차 세미나 당시엔 내용이 빠졌던 강제성, 상법개정 등 논의가 오는 5월 2차 세미나에선 추가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고 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구체화 방안 제시하며 기대감이 다시 유입됐다"며 "외인의 우호적 수급 또한 증시에 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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