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주가, 나란히 뜨거운 질주...왜 이렇게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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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주가, 나란히 뜨거운 질주...왜 이렇게 오르나?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0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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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뜨거운 주가 질주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6.89%(1만 3400원) 큰 폭 상승하며 20만 8000원에, 기아는 3.30%(3400원) 오른 10만 63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 모두 연일 오름세다.

특히 전일 기아는 5.83%(5500원)의 강세로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6위를 차지했지만 이날 다시 현대차가 기아를 제치면서 제자리를 되찾았고, 기아는 7위에 머물렀다. 두 종목 모두 뒤지지 않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수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기관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다. 기아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연일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상승은 최근 발표한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저PBR주로서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배당·자사주 소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매력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 126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늘어난 162조 6636억원을 달성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 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성장한 11조 6079억원이다. 기아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양사는 작년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통 큰 주주환원정책을 밝혔다. 현대차의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 1400원으로 책정됐고 기아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기아는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이 중 50%를 이사회 종료 후 즉각 소각하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상반기 내 50%를 소각한 뒤 3분기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 내 50%를 추가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 자사주 1%(약 4000억원)을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속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약속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주주친화정책을 보여줬다"라며 "예상보다 높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를 달성할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해 자동차 섹터 탑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지난 5거래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현대차 지난 5거래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기아 지난 5거래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기아 지난 5거래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저PBR주'로 수혜 예상

정부가 이달 중에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남아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PBR이 낮은 종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비교 공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저평가 종목으로 불리는 PBR 1배 미만의 '저PBR주'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PBR이 1배를 밑도는 저PBR주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두 종목의 고공행진에도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에 더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서 도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들이 일본 정부의 '저평가 기업' 부양 정책에 힘입어 신고가를 기록한 사례를 감안하면, 기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지난해말 16조 7000억원 규모의 현금과 자금 축적 속도를 고려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전기차 부문의 장기적 목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는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올해 출시될 'EV3'는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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