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달러·엔 환율과 삼성전자 블록딜이 변수"...1300~132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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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달러·엔 환율과 삼성전자 블록딜이 변수"...1300~1320원 예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1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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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위원들 "3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달러·엔 환율, 원화 하방경직성 강화 가능성
블록딜, 달러 매도 심리 키워 환율 하락 영향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1월 둘째 주(7~13일) 달러·원 환율은 1314원에 개장해 1313.5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을 내놓으며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임을 시사했지만 명확한 시그널이 보이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이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려면 한동안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2%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정책 제약의 정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환율은 이튿날 발표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경계심리를 보였지만 삼성 그룹의 블랙독(시간 외 대량매매) 영향으로 7.2원 내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미국 12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예상치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동월 대비 3.9%(예상치 3.8%), 전월대비 0.3%(부합) 올랐다.

FOMC 관계자들은 물가상승률이 정책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다는 것을 강조하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2월 CPI 보고서는 우리에게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그 일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필요로 한다.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12월 CPI가 대략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3월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결정을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CPI가 금리 인하 기조를 꺾을만한 수준으로 판단되지 않으면서 환율은 무겁게 움직여 전일 대비 0.1원 상승 개장, 최종 0.6원 내린 1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셋째 주(14~20일)는 환율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제지표 발표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은 “지난주 이벤트들을 큰 무리 없이 소화했고 당분간은 환율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동인 자체는 많지 않다”며 “현 레벨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위안화라든지 중국 경기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환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큰 폭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주 발표를 앞둔 중국 경제지표는 오는 17일 4분기 GDP(국내총생산), 12월 산업생산, 12월 실업률 등이다.

달러·엔 환율과 주식시장은 약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이 145원까지 올라온 상황은 원화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달러·엔 환율은 144.9~145.2엔에서 움직이며 연초 141엔대에서 4엔가량 올라섰다. 12일 달러인덱스는 102.44,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이다.

지난 11일 삼성 오너 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약 12조원)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 2조1689억원어치(2982만9183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 중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주 초에 삼성전자의 블록딜 매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며 "달러 매물이라면 원화가 아래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를 매도해 원화로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만큼 블록딜 매각에 시장 심리가 달러 매도로 쏠리며 환율에는 하락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 등락폭을 1300~1320원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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