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해도 CES행...AI혁신 총력전 나서
상태바
금융권, 올해도 CES행...AI혁신 총력전 나서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09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신한·KB금융, 지난해 이어 올해도 CES 참관
CES 2024 키워드는 "AI 발전이 산업에 가져올 변화"
금융권, AI 기술로 대고객 업무·내부 생산성 제고
CES 2024 포스터. 사진=CES 공식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디지털 전환기를 맞은 금융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참관에 나선다. 금융 산업이 비대면·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IT에 기반하지 않은 금융사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IT분야는 AI(인공지능) 산업이다. AI은행원으로 고객 응대 효율을 높이거나 회계 자동화, 각종 데이터 추출,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에 AI를 활용해 내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이를 위해 AI 관련 부서를 확대·재편하고 직접 AI 개발에 나서는 등 IT 기업 못지 않은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우리시간으로 오는 10일 4시(현지시간 9일 오전 11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 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를 찾는다.

올해 열리는 'CES 2024'의 메인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으로 AI 기술 발전이 산업에 가져올 변화가 키워드다.

함 회장은 AI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과 동행해 글로벌 AI기술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회장 중 2년 연속 CES를 방문하는 건 함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20여명의 책임자급 직원들과 CES를 찾은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는 아마존 본사도 방문해 해외 빅테크들의 AI활용과 투자 전략을 살펴보고 글로벌 협업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 회장은 지난해 CES 2023 참관 당시에도 전시회 전후로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의 주요 글로벌 IT 회사들을 방문했다.

신한은행은 아예 CES에 단독부스를 열고 자사 AI뱅커, 스마트 키오스크, 홈뱅크 등 미래 체험형 금융 공간을 선보인다. 지난해 부스에서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과 배달애플리케이션 '땡겨요' 등이 소개됐다. 정상혁 은행장은 지난해 진옥동 당시 은행장에 이어 실무진 12명과 CES 현장을 방문한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대신해 지주사 산하의 KB경영연구소, 디지털, AI 담당자 등 실무진들이 CES를 찾는다. 올해 핵심 키워드인 AI와 관련한 새로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신사업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은 참관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CES에서 소개되는 각종 신기술을 은행업에 접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금융권은 AI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확대·개편하며 'AI 기술의 금융 접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그룹디지털부문 산하 데이터본부 조직을 'AI데이터 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하나은행에 '금융AI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챗봇을 활용해 자사 앱의 상품을 소개하고 실제 가입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 내에 '금융AI센터'라는 전담조직을 꾸렸다. 향후 금융AI는 개인화된 대화형 서비스,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사기탐지·예방, 포트폴리오 최적화, 회계 자동화와 재무데이터 추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AI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디지털솔루션 그룹 내에 'AI연구소'를 신설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구축해 챗봇과 음성봇, 음성뱅킹, AI 은행원 간 상담을 연계하고 있다. 오전에 챗봇으로 진행하던 업무를 오후에 음성봇, AI은행원 등으로 완료할 수 있는 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현재 영업점과 모바일 앱에 구현된 AI뱅커가 거래 조회, 송금, 이체, 상품 안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의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를 디지털혁신부문으로 재배치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일부 예적금 상품을 생성형 AI로 가입할 수 있게 하고 향후 청약이나 여신 업무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챗봇, 자금세탁 방지, 내부감사 등의 업무에서 AI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과 대고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디지털 역량 제고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