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시진핑, ‘반부패척결’ 강력 드라이브...지난 2일 하루만 고위급 9명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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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시진핑, ‘반부패척결’ 강력 드라이브...지난 2일 하루만 고위급 9명 숙청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4.01.08 15: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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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근무일인 2일에만 총 9명의 당정 관리들이 부패 혐의로 낙마
중국 로켓군, 로켓에 연료 대신 물이 채우기도
중국 랴오닝성 전 공안청장 3명, 뇌물 규모 2척억 넘어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중국 정부가 2024년 신년 초부터 언론을 통해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 지속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중국 언론은 8일 올해 첫 근무일이었던 지난 2일 단 하루 만에 총 9명의 당정 관리들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024년 새해 근무 첫날인 지난 2일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등이 낙마 사실을 공개한 관료들에는 중국 지질조사국 전 당서기 겸 국장인 중쯔란을 비롯해 천원썬 충칭시 민족종교위원회 당서기, 볜샹후이 산둥성 정협 문화문사학습위원회 부주임, 쑹위펑 전 구이저우성 의료보장국 국장이 포함됐다.

이들 외에도 딩샤오무 화둥야금지질탐사국 국장, 청화량 안후이성 중옌공업 부총경리, 샤량웨이 하얼빈보일러유한공사 부총감, 후궈창 신장에너지그룹유한공사 회장, 두팅 광둥성 건설프로젝트관리국 국장도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낙마한 관료는 총 9명 이었다.

20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랴오닝성 전직 공안청장 3명. 사진출처=CCTV캡처
20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랴오닝성 전직 공안청장 3명. 사진출처=CCTV캡처

중국 언론은 신년 첫 반부패 혐의로 낙마한 관료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의 의지와 지속성을 특히 강조했다.

또 중국 사정 당국은 중국 정부 조직은 물론 군에 대한 반부패 드라이브도 강조했다. 중국 사정 당국은 최근 6개월 새 로켓군과 방산 국유기업 수뇌부 15명을 숙청했는데, 여기에는 리샹푸 전 국방부장을 비롯해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 로켓군 핵심 인사들의 잇단 숙청은 중국군 전반에 퍼진 부정부패로 군사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전투 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2016년 창설한 중국 로켓군의 비리 사례는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연료 대신 물이 채워졌거나 규격이 맞지 않는 뚜껑으로 인해 쓰이지 못하고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미사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중국 중앙TV(CCTV)와 공동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부패 척결 의지를 다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4부작으로 제작된 반부패 다큐멘터리는 기율 위반 행위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호랑이(고위관리)와 파리(하급관리)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CTV가 공개한 3분 20초 분량 예고편에는 그동안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리톄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장푸성 전 응급관리부 소방구조국 부국장, 판이페이 전 인민은행 부행장, 천쉬위안 전 중국 축구협회 회장 등의 자아비판식 인터뷰가 나온다.

특히 다큐멘터리 내용 중 지난 20년 동안 권력을 이용해 2000억원의 수뢰액을 챙긴 중국 랴오닝성의 전직 공안청장 3명에 대한 사건이 방송되면서 중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6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첫 편에는 랴오닝성 전직 공안청장 3명의 부패 내용이상세하게 담겼는데, 다큐멘터리 내용에 따르면 리원시와 쉐헝, 왕다웨이 등 전직 랴오닝성 공안청장 3명이 챙긴 뇌물은 총 12억 위안(약 2200억원)이었다.

특히 다큐멘터리 방송 내용 중 알루미늄 제품 생산업체인 중왕그룹으로부터 불법 외환 거래 사건 무마를 청탁 받은 전 랴오닝성 공안청장 왕다웨이가 현찰이 담긴 22개 뇌물 상자를 받아 자신의 미니 밴에 실었는데, 현금 무게 때문에 차가 경사진 지하 차고에서 올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는 내용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년 반부패 드라이브 의지는 드라마나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로 당위성을 강조하곤 한다.

지난해 1월에도 CCTV를 통해 반부패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소흑제악(掃黑除惡)은 어둠을 쓸어버리고 악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이 구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외친 구호로 중국 정부가 ‘흑사회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외친 구호다.

흑사회는 흔히 범죄·폭력을 일삼는 조폭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공안과 결탁하고 유명 정치인 및 기업인까지 깊숙이 관여돼 있을 정도로 지능화, 기업화되며 중국 사회의 부정부패에 깊숙이 관여돼 있다. 

지난해 1월 방송되며 반부패 바람을 일으켰던 중 드라마 ‘쾅뱌오(狂飆)’ 포스터. 사진출처=아이치이 캡처
지난해 1월 방송되며 반부패 바람을 일으켰던 중 드라마 ‘쾅뱌오(狂飆)’ 포스터. 사진출처=아이치이 캡처

CCTV는 지난해 1월부터 소흑제악을 주제로 한 중국 범죄 수사 드라마 ‘쾅뱌오(狂飆·맹렬한 폭풍)’를 방송했는데, 이 드라마는 중국 대륙을 강타하며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한 당위성을 강화시켰다. 

연초부터 언론과 방송이 띄우고 있는 반부패 정서는 중국 정부가 반대파 숙청의 수단이라는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이라는 의지가 확고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내외적으로 강력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1일 사설에서 "올해에는 부정행위와의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추가 숙청을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 로켓군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군 부정부패와 지방 정부 및 국유기업에 대한 반부패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국 언론매체를 통한 추가 반부패 숙청 뉴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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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희 2024-01-08 21:24:39
https://www.yna.co.kr/view/AKR20240103064700009?section=international/china
中 새해에도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 지속…첫날에만 9명 낙마
이미 나온 기사를 5일뒤에 올린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