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격 반등할까...증권가 전망에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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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본격 반등할까...증권가 전망에 '장밋빛'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0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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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사진=카카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시세조종 의혹 사법리스크와 독과점, 골목상권 침해, 경영진 욕설 논란 등의 대내외적 잡음으로 주가 급락을 보이던 카카오가 최근 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그룹주 시가총액도 지난 두 달간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8일 오후 3시 3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05% (1700원) 오른 5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는 카카오가 실적시즌을 앞두면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증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7.6% 늘어난 2조2638억원, 영업익은 55.7% 오른 15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카카오의 전면 경영 쇄신에 의한 인력 조정 및 마케팅 효율화 기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등 낙관적 전망이 주목 받으면서 투심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6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카카오 6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금리인하 수혜주로 각인

먼저 카카오의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는 금리 인하 수혜다. 카카오는 대표적 성장주인 인터넷 업종으로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채권 금리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수혜를 받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카카오 그룹주를 대거 구매했다. 지난 두 달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68억원, 2819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카카오 내부의 적극적인 경영 쇄신 행보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지난달 정시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단독 후보로 내정해 경영 쇄신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또 그룹내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개편해 기존의 자율 경영 기조에서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아 내부통제를 강화한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중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업 문화 개선, 인적 쇄신 등을 추진하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카카오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출범했다. 준신위를 담당하게 된 전직 대법관 출신 김소영 위원은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개월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경영 쇄신 등으로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외부 변수도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탠다. 카카오는 웹툰, 게임 등 글로벌 IP(지식재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대작 콘텐츠 제작 역량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부터는 AI 기반 당뇨 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사업 본격화와 대작 콘텐츠 역량 확대, 헬스케어 사업 개시 및 향후 해외 진출에 따른 이익 잠재력이 핵심 투자 지점”이라며 목표가를 기존보다 11% 높인 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대작 콘텐츠 제작 경험을 늘리고 글로벌 IP 사업도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작년 4분기 실적은 6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한 애니매이션이 일본 채널에서 방영을 개시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토대로 한 게임도 넷마블을 통해 1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vs 발목잡는 시세 조정 의혹

2월 출시할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목표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AI기반 당뇨관리 솔루션 파스타는 국내 2000만명의 예비 소비자를 포함해 서비스 니즈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 점유를 가정하면 국내만 연매출 1200억원, 세 자리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회복될 광고 경기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 광고 등 신규 광고 상품 판매 증가로 이어져 실적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 핵심 사업부인 톡비즈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16.2% 늘어난 2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중 광고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톡 개편 효과와 광고 업황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적인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이제는 실적과 성장성을 봐야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172억원과 6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2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SM엔터 시세 조정 의혹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다. 향후 카카오가 시세 조종에 대한 유죄가 확정되면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잃을 우려가 있다. 자격 상실 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27.17%) 가운데 10%만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상향하면서도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아직 SM엔터 주가 조작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고, 정부의 플랫폼 규제법 제정 시도 우려도 있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하길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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