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보험사 참여 신종 '보험비교플랫폼' 등장...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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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보험사 참여 신종 '보험비교플랫폼' 등장...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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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예정
11개 핀테크기업과 40개 보험사 협업
플랫폼별 참여 보험사 달라 상품별 차이 있어
보험사 규모 따라 보험료율 달라질 수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40개 보험사와 11개 핀테크기업이 협업한 '보험 비교 플랫폼'이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신규 플랫폼은 기존 보험 비교 서비스와 달리 가입자가 실질적으로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와 혜택, 실지급 보험금 등 맞춤형 비교·추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와 핀테크 업체들은 입점 여부와 수수료율 등을 두고 막판 조율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1개 핀테크기업과 22개 생명보험사, 18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하는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가 오는 19일 출범한다. 참여 핀테크기업은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핀다·핀크·해빗팩토리·헥토데이터 등이다.

취급 상품은 우선 자동차보험·해외여행자보험·실손의료보험·저축성보험(연금 제외) 등 표준화된 가입조건으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이후 펫보험·단기보험 등도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실제 보험 계약 체결은 각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이뤄진다.

서비스는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들간 제휴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A플랫폼에서는 a·b·c·d 보험사 상품을, B플랫폼에서는 e·f·g·h 보험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식이다. 제휴 보험사가 많은 플랫폼에서는 그만큼 다양한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보험 비교 서비스와 다른 점은 가입자에게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보험료와 혜택, 보험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11월 금융당국과 손해·생명보험협회가 출시한 '보험다모아' 서비스에서는 특약 등 가입자별 혜택을 반영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은 마일리지 할인, 자녀 할인, 블랙박스 할인 등 가입자별 특약과 회사별 혜택이 많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요소가 많았지만 이를 적용하지 못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항목만 비교할 수 있어서 개인별로 복잡한 보험 특성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었다. 실제 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보험사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산출되는 보험료가 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험비교 사이트도 있지만 이는 주로 GA(보험대리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연락처를 한번 입력했다가 수십 통의 보험가입 권유 문자와 전화를 받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이달 출범하는 공식서비스는 플랫폼에 직접 개인정보를 입력해 특약 등을 포함한 실질 보험료와 보장 액수 등을 산출할 수 있다.

모든 보험사가 한 플랫폼에 입점하는 게 아닌만큼 플랫폼마다 비교할 수 있는 보험 상품도 다르다. 보험사별로 강점을 가진 상품도 모두 달라서 가입자들은 각 플랫폼별 특성을 파악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각 플랫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통합 서비스라고는 할 수 없다"며 "플랫폼들이 어느 보험사와 계약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화면에서 접할 수 있는 상품 개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각 보험사와 핀테크기업들은 입점을 두고 막판 협상 중이다. 이 관계자는 "오는 19일 일괄적으로 오픈되기 때문에 어떤 플랫폼이 어느 보험사와 계약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아직 의견이 분분해 각사별로 논의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보험사들과 플랫폼 간 수수료율이 어떻게 책정될지도 소비자들의 보험료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이 보험사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플랫폼에 별도 보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만큼 보험료를 올려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이 더 비싼 값에 보험을 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 중소형보험사들은 인지도 있는 핀테크기업에 입점하기 위해 보험료율을 일정부분 양보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는 보험사는 자사 플랫폼에 힘을 싣고 싶겠지만 중소형 보험사는 핀테크 업체의 파워를 활용해 마케팅과 판매를 하고 싶기 때문에 보험료율에 관해서는 입장차가 있다"며 "또 보험사별로 강점이 있는 상품과 상품별 점유율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품별 보험료율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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