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태영건설에 1549억원 지원...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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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태영건설에 1549억원 지원...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미지수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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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 지원
워크아웃 개시까지 추가 자구안 필요
서울 여의도의 태영건설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개시의 기본 조건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다만 사재 출연이나 지주사 지분을 담보로 한 추가 자구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워크아웃이 실제 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 11시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씨 지분 매각 대금 516억원 중 300억원과 TY홀딩스 회삿돈 등을 합쳐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TY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어 이를 통해 마련한 돈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그룹은 TY홀딩스 지분을 활용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제시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과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당초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중 나머지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했다. 나머지 890억원은 TY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썼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이를 태영건설 지원으로 인정할 수 없고 법정관리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에 태영건설이 결국 첫 번째 자구안을 이행하며 워크아웃 협상 관련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 등은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태영 측이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태영 측이 내놓을 추가 자구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지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선택지로 꼽힌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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