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전망 '맑음'인데...YG엔터는 '흐림' 까닭은
상태바
하이브 주가전망 '맑음'인데...YG엔터는 '흐림' 까닭은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05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하이브
사진=하이브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5일 하이브는 4.78%의 강세를 보이며 1만 1500원 오른 25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주가가 25만원을 넘긴건 지난해 9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엔터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홀로 1.08%의 약세를 보였다.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는 증권가에서 엇갈린 주가 전망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의 공백기에도 우려와는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YG엔터는 소속 그룹 블랙핑크의 개인활동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증권가는 YG엔터에 대한 목표가를 내려잡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양사가 대표 그룹 아티스트의 활동 부재라는 상황 속 상반된 주가 전망을 받는 이유는 수입 의존도 분산과 아티스트의 향후 뚜렷한 활동 전망이다. 아티스트의 경쟁력과 수익으로 주가 모멘텀을 갖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특성상 하이브는 작년 BTS의 군복무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하이브는 BTS의 '빅히트'로 급성장해왔기 때문에 팀의 공백으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레이블 체제가 성공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연말부터 하이브에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의 하이브 목표주가는 33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을 바탕으로 IP 라인업이 확대됐고 신인 아티스트가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4분기 컴백한 BTS의 정국과 TXT, 엔하이픈, 세븐틴 등의 앨범 판매량이 모두 성장하면서 음반·음원 매출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하이브의 음반·음원 수익을 전년동기 대비 133% 오른 3426억원으로 내다봤다.

또 세븐틴의 일본공연 모객 수가 51만 5000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4분기 최대 모객 수는 약 7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공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1114억원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하이브의 뉴진스, 르세라핌 등도 해외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3개 이상의 신인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어 아티스트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BTS. 사진=BTS 진 인스타그램
멤버 제이홉의 입대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BTS 팀원들. 사진=BTS 진 인스타그램

BTS의 제대 후 뚜렷한 단체활동 계획과 솔로 활동 등으로 군백기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하이브 주가 안정의 주된 이유다. BTS는 2025년 단체활동을 목표로 군백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팀 활동 부재시기에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BTS 멤버 중 먼저 군대에 간 2명(진, 제이홉)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 4명의 음반 판매량은 800만장을 넘었다.

지난달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BTS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3회 이상 발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입대한 멤버 4명(RM, 지민, 뷔, 정국) 가운데 솔로 음반 2회, 올해 6월 제대할 진의 솔로 음반 1회가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입대 전 팬들과의 소통에서 군입대로 인한 공백기(군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계획들에 대해 언급했다"며 "내년 음반 부문 실적은 우려와 달리 군백기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4·4분기 음반과 음원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바이팬스 등의 서비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며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8회분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BTS 4인의 작년 연말 군 입대 발표는 오히려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라며 "2025년 6월 전원이 전역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부터 활동이 재개될 것이다. 3년 만의 완전체 활동으로 팬덤의 역대급 보복 소비가 전망되고, 주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선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엔터 6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YG엔터테인먼트 6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거의 블랙핑크라는 하나의 IP에만 의존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블랙핑크 개인 활동 재계약 불발 소식에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부분의 매출 요인은 블랙핑크였기 때문이다. 다른 소속 아티스트가 활동하더라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되기는 쉽지 않을것 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변동을 보면 블랙핑크 의존도가 선명해진다. 지난달 6일 블랙핑크의 그룹활동 재계약 확정이 알려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하루 만에 25.63%나 급등했다. 그동안 지속된 재계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듯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멤버 개인활동의 계약이 전원 불발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멤버 제니와 지수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하락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9월 7~8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4만원선으로 추락했다. 

YG엔터의 성장을 홀로 이끌어온 블랙핑크에 대해 더 이상 유의미한 활동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멤버들의 소속 회사가 각기 달라지는 만큼 팀 활동을 하는 데 일정을 협의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개인 계약이 무산돼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YG엔터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YG엔터 매출은 지난해보다 3.6% 감소한 538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31% 줄어든 823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핑크 활동이 당분간 없다면, YG엔터 소속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 상승 요인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