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전담 조직 확대·격상...새해 화두는 상생금융·내부통제 강화·지배구조 투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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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전담 조직 확대·격상...새해 화두는 상생금융·내부통제 강화·지배구조 투명화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0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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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소상공인 등에 버팀목 역할 확대
내부통제 강화·독립적 견제로 금융사고 방지
지배구조 투명화 위해 부회장 직제 폐지키로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금융.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지주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담당 부서를 상위 조직으로 개편했다.

고금리·경기 둔화 속 서민경제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상생금융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내부통제도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8일 신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 영역 중 하나로 상생경영을 꼽고 지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운영체계를 재편했다.

기존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해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금융·비금융모델을 구축·실천하기로 했다. 기업성장지원부도 신설해 자사 일자리 프로그램인 KB굿잡, ESG 컨설팅, 창업 컨설팅, 기술평가 등으로 취업준비생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금융사고에는 영업점 준법·내부통제 관리와 디지털 영역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준법·감사 조직의 역할을 확대해 대응한다. 지주와 자회사 리스크관리부서 등에는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미션도 부여한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도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ESG본부'는 ESG상생본부로, 'ESG기획부'는 'ESG상생금융부'로 확대·개편했다.

같은 날 신한은행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며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그룹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ESG 프로젝트들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사업들도 병행한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는 고객 자산의 심사·감리·사후관리 등 3선 조직에 해당하는 부서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내규를 개정해 준법감시인의 자격요건을 높였다.

이사회의 독립적인 견제를 위해 이사회 직속의 이사회사무국도 신설했다. 현장에서부터 내부통제가 이뤄지도록 각 영업그룹에는 자체적인 통제 기능을 부여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6일 그룹 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청년 등을 대상으로 금융의 사회적 버팀목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전 그룹 관계사끼리 협력할 수 있도록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존 사업부문(개인금융·자산관리·CIB)을 편입했다.

하나은행은 전 은행의 상생금융 통합 전략 마련과 신속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기업그룹 내에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상생금융센터에서는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도 통합 관리한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실시하는 ESG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등 전 계열사가 ESG 경영 실천에 역량을 집중해온 지배구조 부문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차별화된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들은 부회장 직제를 폐지(KB·하나)하거나 미도입(신한·우리)해 지배구조도 투명화하기로 했다. 그간 부회장 직은 CEO(최고경영자) 선임 절차에서 외부 후보군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고 금융당국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KB금융은 그룹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사업(디지털·IT·글로벌·보험)을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하고 나머지는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부문 임원 체제로 전환하고 부회장 직함만 유지한 채 기존 부회장들이 이끌던 사업 대부분을 책임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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