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증시, '긴축 종료 기대감'에 울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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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증시, '긴축 종료 기대감'에 울고 웃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2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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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우려'에서 연말 '기대감'으로 무게중심 이동 
코스피 연간 상승률 약 20%...견조한 추이 지속
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전망 강해 
2023년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울고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울고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해인 2022년 주식시장의 키워드가 '긴축에 대한 공포'였다면 2023년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은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전례없는 규모의 돈을 풀었고, 이것은 2022년을 '인플레이션의 해'로 몰고 갔다. 이에 당시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앞다퉈 긴축 정책을 내놨고, 2023년은 긴축 정책이 언제쯤 제자리로 되돌아올 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였던 한 해였다.

통화정책 피벗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 태도를 보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해 구체화됐고, 이것이 연말 랠리를 이끌며 여느 때보다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주식시장에서도 견조한 심리가 이어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연간 상승률 약 20%...비교적 견조 

2023년의 첫 시작은 그리 밝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는 2249선으로 2023년 한 해의 거래를 출발했다. 2022년 한 때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나들었음을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상당히 취약해진 상황에서 2023년의 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1년의 시간이 지난 후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28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42선까지 올라섰다. 연간 상승률은 약 20%에 달한다. 나스닥 지수(45%)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5%)의 연간 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3.64%)의 연간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등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주식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긴축정책이 마무리 국면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물가지표에서는 둔화 추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여기에 늘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2월 FOMC 당시 상당히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고, 이것이 연말 글로벌 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보면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주식시장은 상승 구간에 있었다"며 "첫 금리인하 시기까지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금리인하 시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는 수익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빈도 측면에서 주가가 플러스 모멘텀을 받은 이후 다음해에도 동일한 모멘텀을 받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내년에도 주식시장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모멘텀 등 긍정적 경제 상황 지속될 듯 

매크로 측면에서도 올 한 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2022년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심리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가 2023년 연초의 금융시장 흐름을 장악했지만, 실제로는 긍정적인 경제상황이 이어지면서 우려보다는 안도감이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성장세는 예상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지만 경제주체들이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려와는 달리 고물가와 고금리에 적응하면서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더욱 긍정적이다. 

한국은 대외교역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이 상당히 컸고, 2022년부터 무역수지 적자가 시작돼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유가의 진정과 반도체 가격 회복 등으로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달성했고, 지난 11월에는 올해 수출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입장에서도 수출금액 및 무역수지는 가격 조건과 수요 조건의 긍정적 기조가 반영되면서 상승 기조 진행이 예상된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과 교역의 재개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경제적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제로 최근 12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월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고,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5개월 연속 하락세 이후 반등에 성공, 소비자들의 심리가 더욱 강화됐음을 보여줬다. 

그는 "내년 연말까지 금리인하가 수차례 단행된다면 적어도 심리의 위축에 의한 수요 감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선행지수 역시 회복세를 지지하는 만큼 침체보다는 회복 가속의 매크로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초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초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출 회복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금리 추가 하락이 없더라도 경기 모멘텀 요인이 증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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