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 행진'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내년 1분기가 투자적기 방식은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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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 행진'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내년 1분기가 투자적기 방식은 ETF"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2.22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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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불안·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값 ↑
"내년 2월 중 숨고르기 장세 예상"
온스당 2000달러 초반에서 저가매수 가능성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값 상승랠리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국제 정세 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탓이다.

시장이 추천하는 투자 적기는 내년 2월, 투자 방식은 ETF(상장지수펀드) 활용이다.

지난 4일 KRX(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장중 한때 1그램(g)당 8만791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3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온스(28.3g)당 2136.36달러에 거래되며 신고점을 찍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한 영향이다.

지난 13일에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자 이튿날 뉴욕거래소에서는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2.38%(47.6달러) 올라 온스당 2044.9달러로 마감했다. 

15일 KRX에서는 1g당 금 현물이 전날보다 1.13% 오른 1g당 8만4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달러와 금은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한쪽은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다.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띄면 금 가격은 오르는 역의상관관계가 일반적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금값 상단을 온스당 2100~220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증권사별 예상범위는 KB증권 2400~2550달러, NH투자증권 1900~2200달러, 대신증권 1850~2150달러, 신한투자증권 1800~2100달러다.

지난 17일 KB금융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산 20억원 이상 보유자 400명은 향후 3년 금과 보석을 부동산·주식에 이은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향후 1년 내 단기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 역시 같은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를 고려할 때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채권·외환·상품)리서치부장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중요한데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이라며 "내년 경기 전망에서 연착륙을 가져간다고 가정했을 때 연말까지 (온스당) 2200달러, 장기적으로는 2500달러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 투자 적기를 내년 2월로 판단했다. 투자 방식으로는 현물보다는 ETF와 KRX 금시장을 추천했다.

황병진 연구원은 "연준은 내년 점도표에 7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찍었지만 시장은 150bp로 반영하고 있어서 연초에 다시 확인하고 가고자 하는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채 금리가 현 3.8% 수준에서 4~5%까지 올라가진 않겠지만 일시적으로 되돌림하는 구간에서는 금 가격 역시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2월 중에 한번 금 가격이 숨고르기 하는 장세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온스당 2060달러에 거래 중인데 2000달러 수준 초반에서는 저가매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그는 "20% 이상 상향 잠재력을 본다면 실물이 맞지만 투자적인 관점으로 1~2년 봤을 때는 ETF나 KRX 금실물이 낫다"며 "KRX는 실물이지만 출고하지 않는 이상은 가격차익만 가져갈 수 있다보니 부가세 양도세를 피하려면 결국 ETF가 추천된다"고 말했다.

실물 금은 구매시 부가가치세가 10%, 이후 사고팔 때 거래수수료가 5% 붙는다. 시세가 최소 15%는 올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올초 온스당 1800달러대였던 금값은 1년동안 200달러(11.1%)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은 골드바 구매, KRX 금 시장, 은행 금 통장을 활용해 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골드바는 은행, 금은방, 금거래소는 물론 홈쇼핑과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보유세와 상속세가 붙지 않고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물인 만큼 부가세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소액투자자들은 KRX 금시장에서 1g 단위로 금을 사모을 수 있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 현물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세금 역시 붙지 않으며 증권사 수수료도 0.3%에 불과하다. 다만 100g 넘게 모아 골드바로 바꿔 꺼낼 때는 수수료와 부가세 10%를 내야 한다.

은행에서도 금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만큼 입금하면 국제 금값과 환율에 맞춰 금이 적립되는 식이다. 구매 단위는 0.01g으로 증권사 금 계좌보다 적다. 입출금도 자유로우며 모은 금을 실물로 찾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단점은 높은 수수료(매매차익 배당소득세 15.4%, 매매시 약 1%)와 실물로 찾을 때 부가세 10%, 기타 수수료가 더 붙는다는 점이다. 은행 통장이면서 이자도 없고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없다.

간접투자로는 금과 연계한 펀드·ETF가 있다.

금 펀드는 금광 보유 기업의 주식이나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환율과 기업 실적이 펀드에 영향을 미쳐 실제 금의 가치가 높아질 때 금값 상승률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금값 외에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많다는 뜻이다. 펀드 운용수수료와 배당소득세도 15.4% 부과된다.

증권사의 금 ETF는 현물·선물 가격을 좇는 상품들이다. 증권사 계좌나 연금저축, IRP 등 연금계좌로 투자하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역시 배당소득세와 보수수수료, 거래수수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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