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나흘만에 하락'···앙골라 OPEC 탈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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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나흘만에 하락'···앙골라 OPEC 탈퇴 여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2.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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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나흘만에 떨어졌다. 사진=AFP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나흘만에 떨어졌다. 사진=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는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나흘만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1일(현지 시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44%) 하락한 73.89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1센트 하락한 79.39달러를 기록했다.

디아만티누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대통령 성명을 전하며 “앙골라가 OPEC에 남더라도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OPEC을 탈퇴하기로 했다”라고 선언했다.

앞서 앙골라는 OPEC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정한 감산 쿼터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번 탈퇴는 지난 회의에서 앙골라의 생산 쿼터로 하루 111만배럴이 할당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앙골라는 OPEC이 요구하는 새로운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앙골라의 OPEC 탈퇴로 회원국들의 단결력에 금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조절과 관련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면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분석가는 "앙골라가 최근 몇 년간 여러 번 회의를 중단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더 많았던 회원국 중 하나였다"면서도 "앙골라의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탈퇴는 그룹의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운 업계 데이터 추적업체인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는 “OPEC이 유가를 유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패한 것 같다”며 “미국과 같은 OPEC에 포함되지 않은 산유국들이 공급 격차를 메우기 위해 나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원유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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