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위협받는 글로벌 공급망···세계 무역 다시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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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서 위협받는 글로벌 공급망···세계 무역 다시 흔들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2.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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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혼란···이-팔 전쟁 새 전선되나
상품과 연료 운송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긴다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다시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사진=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면서 세계 무역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상품과 연료 운송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긴다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다시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지난 10월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12척 이상의 선박이 홍해 위에서 공격받으면서 여러 주요 해운사와 석유 운송업체가 홍해를 통과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세계가 미국의 대응에 주목하는 가운데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화요일에 미국 전략에 대한 더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복량 1위 MSC와 머스크, 하파 로이드, CMA CGM, 양밍해운, 에버그린 등 주요 선사는 모두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예정된 모든 일정을 즉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해양 운송선은 세계 무역의 약 60%를 차지한다.

에버그린은 또한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화물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이스라엘로의 운송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소유 코스코시핑 그룹의 일부인 오리엔트 오버시스 컨테이너 라인(OOCL)도 운영 문제를 이유로 이스라엘 화물 접수를 중단했다.

이스라엘 해운 상공회의소의 요니 에사코브 집행위원은 "이스라엘 수입품의 약 30%가 소비자 또는 기타 제품을 위해 2~3개월 전에 예약된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홍해를 통과한다"며 "항해가 연장된다면 제품의 유통 기한이 2~3개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업체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고를 늘려야 하고 훨씬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다른 업체들도 출시 시기에 대한 경쟁력이 없어 시장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대 석유회사인 BP도 후티 반군의 공격에 따라 홍해에서의 해상 운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조선 그룹 프론트라인도 홍해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공격으로 인해 해상 화물 운송 비용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미국 동부 해안 가격은 40피트 컨테이너당 5% 상승한 2천497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이 홍해로 통하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양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운송 경로에 최대 14일이 추가되며 연료 비용이 더 커지며 배송 지연이 불가피해진다.

스위스 퀴네앤나겔의 마이클 올드웰 해상 물류 담당 부석 부사장은 "컨테이너 운송은 전 세계 운송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운송된 상품의 추정 가치는 1조 달러에 달한다"며 "매년 약 1만9천 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화하는데 물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운송이 잠재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다니엘 할리드 수석은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컨테이너 해운 사업과 유조선 및 건화물 시장 신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는 또한 공급망에 추가 혼란을 가져올 위험을 높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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