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형주 장세 돌아왔나...힘 못쓰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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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형주 장세 돌아왔나...힘 못쓰는 코스닥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15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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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 매수세
양도세 대주주 기준 관련 불확실성에 중소형주는 부진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새로운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있을 당시에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되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박스권 탈피를 시도하는 현재 장세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 집중되며 대형주 중심 견조한 흐름

15일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 가까이 오른 2560선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한 840선대에 머물러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주의 상승세를 이끄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인 14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20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15일 오전 장에서도 52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간 주식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전일 FOMC가 마무리 된 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제약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것"이라며 연준의 초점이 금리인하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미 국채금리의 가파른 하락세를 이끈 것은 물론, 달러화 지수의 하락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밤 종가 기준으로 101선대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지난 7월31일 이후 약 4개월여 만이다. 

달러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을 1294원대로 떨어뜨렸고, 이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3139억원)와 삼성전자(2108억원)로, 국내 시가총액 2위와 1위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12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 7조5000억원, SK하이닉스 주식 1조7000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이밖에도 NAVER(685억원)와 POSCO홀딩스(441억원), 카카오(440억원) 등의 대형주도 전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리, 환율 등 우호적 매크로 환경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고 있다"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하며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지지부진...매수주체 실종 

반면 코스닥 지수는 힘을 잃은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 11월 한 달간 13% 급등해 코스피 지수의 11월 월간 상승률(11.29%)을 웃돌았지만, 15일에는 견조한 코스피와는 달리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다, 그나마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가던 개인 투자자들마저 양도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매도로 돌아선 점이 코스닥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정부가 연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가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말이 도래하면 과세 대상 대주주들이 세금을 회피하려 연말에 주식을 대거 매도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일이 잦았으나, 대주주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 주식시장의 연말 변동성도 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내 확산됐던 것이다. 

하지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장 마감 후 "현재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물거품이 된 점도 코스닥 시장의 지지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양도세 회피성 물량 출회 및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미약한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매도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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