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中 시진핑 주석 국빈방문...미중 갈등 속 실리외교로 실속 챙기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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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中 시진핑 주석 국빈방문...미중 갈등 속 실리외교로 실속 챙기는 베트남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12.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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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1박2일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당 총서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정상 회담을 갖고 안보와 철도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 위한 36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36개 중국-베트남 협정은 정치외교 관련 4건이며, 보안 및 국방, 범죄 예방, 해양 협력 및 사법과 관련 협정이 4건이다. 나머지 24개 협정은 정부 및 부처 차원의 분야 협력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양국 지역 간 협력과 관련된 협정 4건이 포함됐다.

양국 국방부는 통킹만(Gulf of Tonkin) 바다에 대한 공동 순찰 각서에 서명했고, 공안부는 범죄 예방에 관한 협정과 징역형을 받은 사람들의 이송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베트남 라오까이, 밧삿(Lao Cai, Bat Xat) - 중국 윈난(Yunnan)성 바사(Basa) 국경 지역에 홍강 교량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며, 교통부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철도 협력 증진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고, 중국 국제개발협력총국과는 국경 간 철도 개발을 위한 지원 협력 강화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또한 해상 어업과 관련된 자발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 통신은 쫑 총리가 시 주석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베트남 국빈 방문기간 동안 하노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시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을 따뜻하게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쫑 총서기는 시 주석이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세 번째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베트남과 중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뤄졌고, 이는 시진핑 주석이 양국의 우호관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 쫑 서기와 양국간 체결한 36개 협정문을 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2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 응우옌 푸 쫑 서기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양국간 체결한 36개 협정문을 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쫑 총서기는 또한 이번 방문이 지역의 평화, 협력 및 발전을 위해 양국 국민의 염원과 공동 이익을 충족시키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새로운 특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베트남 공산당 제13차 대회에서 발표된 2025년, 2030년 및 2045년에 대한 기타 구체적인 개발 목표와 함께 21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를 따르는 고소득 선진국이 되기 위한 베트남의 목표와 방향을 중국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도이머이(đổi mới,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 시대 40년 동안 베트남이 이룩한 성과를 칭찬하고 높이 평가 했으며, 쫑 총서기가 이끄는 베트남 공산당의 지도 하에 당, 국가, 베트남 국민이 제13차 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와 임무를 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이웃 국가와의 외교 정책에 있어서 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으며, 번영과 발전을 추구하는 행복한 사람들이 있는 베트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쫑 총서기와 시 주석은 2008년 베트남과 중국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5년 만에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진전을 이뤘으며 양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심화했다는 데 동의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 국가이며, 베트남은 아세안(ASEAN) 국가 중에선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1756억 달러에 이르렀고 베트남의 대중 수출은 577억 달러, 수입은 1178억7000만 달러였다.

올 들어 지난 10월 20일현재 중국은 4105개의 활성 프로젝트와 총 등록 자본금이 265억 달러가 넘는 베트남 해외직접투자 143개 국가 및 지역 중 6위를 차지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수천년 동안 역사적으로 애증의 관계로 평가되고 있으며, 경색과 정상화를 반복해 왔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지면서 양국의 우호관계는 강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 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미중 양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실리를 추구하면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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