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독주 조짐에 롯데·신세계 '절치부심'..."체질 개선·본업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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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독주 조짐에 롯데·신세계 '절치부심'..."체질 개선·본업 경쟁력 강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2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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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점포 리뉴얼 통해 실적개선 목표
통합소싱 등 오프라인 사업부 시너지 강화에 방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왼쪽)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전경. 사진제공=각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쿠팡이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자 롯데·신세계 등 기존 '유통 공룡'들이 실적 반등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매출 8조 1028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쿠팡은 로켓배송 출시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유통 부문은 올 3분기 소비침체와 비용증가의 타격을 받았다. 

롯데의 경우 3분기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등이 모두 작년보다 매출이 줄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줄거나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2.0%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이커머스와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은 3분기에 각각 230억원, 80억원,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마트와 슈퍼는 상품 통합소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57.3%, 146.6%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백화점·면세점·이커머스 등이 매출이나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0.9%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3분기 매출은 4361억원으로 49.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160.8% 증가했다.

3분기 SSG닷컴과 G마켓, 편의점 이마트24는 3분기에 각각 307억원, 101억원,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편 이마트는 매출이 2.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5% 늘어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양대 그룹은 고물가와 고금리 등 어려운 여건과 인구감소와 1인 가구 증가, 모바일 쇼핑 일상화 등 큰 변화 속에서 수익성 개선과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성장 사업에 과감한 투자로 미래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진행된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발표하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 8일 진행된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발표하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 품질경쟁력 제고에 방점

먼저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달 초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No.1 Grocery Market)이라는 통합 비전을 선포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통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합 소싱 품목을 확대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선을 새롭게' 품목의 범위를 넓혀 지속적인 신선 품질 경쟁력을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트너사와 협업해 더욱 다양한 국내 우량 품종을 도입하고, 점포별 상권에 특화된 즉석 조리 식품을 개발해 그로서리 상품 역량을 혁신할 예정이다. 또한 통합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IT, 물류 업무 효율화를 달성하고, 미래 성장의 핵심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으로 확장해 이전보다 수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라는 새로운 유형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랑그로서리’는 매장의 90% 가량을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편성하고 식품 특화 매장을 총 집결시킨 점포로, 국내 최대 즉석 조리 식품 제안 매장을 표방한다.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예정된 은평점의 경우 약 40미터 규모의 국내 최장 즉석 조리 식품 매대를 앞세워, ‘요리하다 키친’, ‘요리하다 스시’, ‘요리하다 그릴’ 3가지 핵심 상품군 아래 롯데마트에서 가장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은 MZ세대 등 고객을 끌어들이도록 콘텐츠 강화에 공을 기울인다. 롯데월드몰에 초대형 팝업 공간을 마련하고, 테니스 메트로와 런던 베이글 뮤지엄, 블루보틀 등을 연달아 유치해 올해 1∼10월 2030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 9일 진행된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채양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신세계, 오프라인 경쟁력 높이는데 주력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은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공을 들인다.

먼저 조직을 새로운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 신세계그룹은 이달 기존 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경영 전략실로 개편했다. 신임 경영전략실장에는 임영록 사장이 임명됐다. 임영록 사장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겸직한다

아울러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지난 9월 선임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총괄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특히 이마트는 명일점 매각을 끝으로 점포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내년에 최소 5개 이상 점포 부지를 확보해 서둘러 신규 출점을 재개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말 트레이더스 수원점이 문을 열고, 2025년 강동구에 이마트 신규 점포 출점을 계획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식품관을 기존 7300㎡(2200평)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2만㎡(6천평) 규모로 리뉴얼 중이며 내년 말에 공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고객에게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며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백화점 모바일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브랜드별 정보와 혜택을 담은 전문관 페이지를 마련하고, 신상품 제안 등 매거진과 커뮤니티 기능을 담아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대한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의 브랜드 유치 경쟁력과 이마트의 30년 신선식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온라인몰로 자리매김하고자 하고, 물류센터 공동 이용 등 G마켓과 수익성 증대를 위한 효율화 작업을 이어간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달 진행된 이마트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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