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로 불어온 美 훈풍..."고금리·강달러 우려 덜어냈다"
상태바
국내증시로 불어온 美 훈풍..."고금리·강달러 우려 덜어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15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10월 CPI 상승률 둔화·셧다운 모면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국내증시 큰 폭 상승세..."고금리·강달러 영향력 약화"
"미 10월 소매판매 지표 등 대외변수 주목해야"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오던 국내증시에 훈풍이 불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오던 국내증시에 훈풍이 불어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오던 국내증시에 훈풍이 불어왔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 그리고 미국의 셧다운 우려가 완화된 점이 국내증시에서의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모습이다.

15일(한국시간) 장중 코스피 지수는 2%대 상승세를 기록중이며 원·달러 환율은 30원 이상 급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된 가운데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발 호재가 발생했다면서도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등 추가적인 경제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 CPI 상승률 둔화에 국내증시도 상승세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시 개장 전 발표된 10월 CPI 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조정기준 10월 CPI는 전년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로는 보합(0.0%) 수준이었다. 당초 다우존스 전문가들은 전년대비 3.3% 상승, 전월대비로는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직전월인 9월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3.7%, 전월대비 0.4% 각각 상승한 바 있는데, 이보다도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4.0%, 전월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4.1%, 전월대비 0.3%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역시 예상치를 하회했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의 10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급격히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4.5%로 보고 있으며,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 역시 90.8%로 보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밤 20베이시스포인트(bp)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발표된 고용지표에 이어 이번 CPI 지표로, 연준은 긴축 여정의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에너지 물가와 주거 물가 둔화로 미 CPI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이번 지표로 추가 금리인상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시점이지만, 국내증시를 짓누르던 무거운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다소 약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연준이 어떤 이유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 언제 인하해야 하는지를 놓고서는 시장 참여자들간 교통정리가 완전히 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9월과 10월에 이어 연이어 극심한 증시 조정을 유발했던 고금리, 강달러가 증시를 짓누르는 힘은 이전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사태 모면도 국내증시에는 훈풍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국내증시에는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 하원은 14일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2024년 임시 예산안 협상 마감 시한인 오는 17일까지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미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가 불가피했으나, 이날 미 하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내년 초까지는 셧다운을 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시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상원에서의 심의 및 처리 절차를 앞두고 있다. 상원의 양당 지도부는 이미 임시예산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PI 안도와 함께 미 증시 마감 후 미국 셧다운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내증시에서도 2차전지와 반도체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10월 소매판매 지표 등 외부 변수 주목해야 

국내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오늘 밤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관건"이라며 "소비자 심리가 최근 급락하긴 했으나 올해 내내 이어진 소비 호조세는 실제 하드 데이터로 확인되기 전까지 방심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상으로는 10월 헤드라인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가스를 제외하면 0.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류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지 않는 가운데 10월 유가 하락, 공급망 차질 완화 등으로 공급측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다수 해소되면서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의 속도는 수요에 전적으로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향후 경기 둔화의 폭 또한 소비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소비 관련 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회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인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구가주석은 미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피롤리 정원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의 갈등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CPI 이벤트는 긍정적으로 소화했으며 3분기 실적 시즌도 사실상 종료된 만큼 이제 주식시장은 외생 변수에 영향을 받는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5일(한국시간)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3% 오른 2482.65선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0.5원 하락한 1298.40원을 기록중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10억원, 7700억원의 쌍끌이 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