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극심했던 이차전지株, 내년에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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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극심했던 이차전지株, 내년에는 다르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13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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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2024년, 성장통과 기회 함께 찾아올 것"
리튬 가격 안정으로 기업 이익 회복될 듯 
서방국가들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긍정적
이차전지 관련주가 올 한 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가운데, 내년에는 재차 매수 기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사진=연합뉴스
이차전지 관련주가 올 한 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가운데, 내년에는 재차 매수 기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이차전지 관련주가 올 한 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가운데, 내년에는 재차 매수 기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EV) 관련 수요가 일시적인 둔화를 겪고 있지만, EV로의 전환이 필연적인 변화인 만큼 내년에는 수요 회복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리튬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되고, 선진국들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출시에 서두르고 있다는 점 등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4년, 수요 회복 위한 기반 다지는 시기"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의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성장통과 기회가 함께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023년 이차전지 업종은 가격(P)과 수요(Q)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평균 34% 조정됐고, 주가 역시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일부 업체들의 12개월 선행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이 이차전지 랠리가 시작된 2020년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2024년에도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경우 캐즘(Chasm) 영역에 진입하며 주소비자층이 달라졌다는 것. 

캐즘이란, 초기 시장(비중 16%)에서 주류시장(비중 84%)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 공백기를 의미하는데, 현 시점이 일시적인 수요 둔화의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시장의 경우 2015년 침투율 17%를 기록한 뒤 2016년 둔화기를 거쳐 2017년부터 본격 성장세를 회복했는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 곡선 역시 노르웨이 사례와 유사한 형태를 띤다면 2024년은 수요 회복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전기차 가격 부담과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요의 불확실성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의 수요 기대치가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이차전지 업체들의 수익성을 훼손시킨 리튬 가격의 급락세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한 해 리튬가격의 급락으로 양극재 판가는 올 들어 25~30% 하락했고, 배터리셀 판가 역시 15~20% 가량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기업들의 마진이 훼손된 바 있다. 

그는 "현재 리튬가격은 주요 리튬업체들의 손익분기점(톤당 13만~14만위안)보다 약 20% 높기 때문에 추가 하락률은 20% 내외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2024년 제한적인 수요 환경을 감안할 때 리튬 가격은 손익분기점 부근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튬 가격 횡보시 양극재,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은 2024년 2~3분기부터 5~6% 내외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방 국가 정책 변화 가능성...스텔란티스 EV 출시 계획도 주목"

서방국가들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은 2024년 1월1일부터 IRA 보조금 7500달러를 즉시 지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정책 변화가 지난 10월에 발표됐기 때문에 4분기 미국 전기차 수요가 20204년 1분기로 일부 이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연구원은 "이 정책은 할부 원금을 낮춰 이자비용 절감에 기여, 사실상 보조금이 약 10%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유럽에서도 예기치 못한 지원 정책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가 2024년 플랫폼 기반 EV 10종을 출시할 계획인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주 연구원은 "2024년 가장 주목받을 OEM(위탁생산)사는 스텔란티스로, RAM 1500 픽업트럭, 푸조 e408(D-seg), 푸조 e-5008(SUV-D), 피아트 600(B-seg), 지프 레콘(SUV-D) 등 10개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스텔란티스의 생산 계획이 잘 지켜진다면 배터리 주력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 SDI의 수혜 기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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