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국경제지표 부진에 4.27% 하락···WTI 80달러선 봉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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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중국경제지표 부진에 4.27% 하락···WTI 80달러선 봉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1.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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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일(현지시간)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일(현지시간)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4%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일(현지시간)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로 종가는 7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지난 7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간 하락했다.

경제 지표 부진 속에 연말 원유가 공급 과잉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은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원유 수요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실적이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8월에 8.8% 줄어든 이후 9월에 6.2% 줄고 10월에도 또다시 감소했다. 10월 수출은 시장이 예상한 3.3%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도 둔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해 전달 6.2% 줄었던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이 예상한 4.8% 감소보다 개선된 것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2% 증가했으나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낀 황금연휴에 연료 수요가 증가한 데다 신규 수입 쿼터를 채우려는 정유사들의 구매가 늘면서 원유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하루 1150만배럴의 원유 수입액은 9월 수준에서 약간 올랐으나 여전히 여름에 보인 수준보다 하루 100만배럴가량 낮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개월간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은 작년에 코로나19 규제로 수입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라며 "이날 수치가 가격을 지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스톤 엑스의 알렉스 호데즈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산품의 소비가 계속 부진하다"라며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몇 달간 원유 수입을 줄이고 정제품 수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돼 유가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늦게 2024년 1월 인도를 목표로 최대 300만배럴의 원유를 매입하는 내용의 비축유 매입 계획서를 발표했다.

스톤엑스는 이는 2021년 1월 이후 매각된 비축유와 비교해 매우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EIA는 이미 전략비축유 보충을 위해 480만배럴의 원유를 사들였으며 매입가는 평균 배럴당 73달러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날 EIA는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24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1.8% 내린 것이다. 내년 브렌트유 전망치는 배럴당 93.24달러로 기존보다 1.8%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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