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회공헌 활동비 16.6%↑...KB는 교육과 서민금융, 하나는 문화예술과 환경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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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회공헌 활동비 16.6%↑...KB는 교육과 서민금융, 하나는 문화예술과 환경에 '진심'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02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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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봉 전년比 3.7%·상여금 11.6% 증가
사회공헌 활동비는 1763억원(16.6%) 증가한 1조2380억
5대 은행 로고.
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은행권 평균 연봉이 공개되며 은행이 이자 장사로 자기 배만 불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서민이 힘겹게 번 돈을 은행 이자에 갖다바치는 판국이라고 거들었다. 은행은 정부 정책에 맞춰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상생금융을 확대했는데 이익만 부각되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은행이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등 사회공헌활동에 쏟아붓는 비용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은행이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 비용의 증가폭은 직원 연봉과 상여금 주는 데 쓰인 돈의 증가폭보다 높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임직원에게 지급한 연봉은 총 7조9621억원이었다. KB국민은행이 1조93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 1조7228억원, 신한은행 1조5071억원, 우리은행 1조4504억원, 하나은행 1조3507억원 순이었다. 성과급 등을 포함한 상여금은 총 2조2988억원으로 2조600억원이던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직원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억1006만원이었다.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1억1369만원, 신한은행 1억1078만원, NH농협은행 1억622만원, 우리은행 1억476만원 순이었다.

5개 은행 임직원의 총 보수·급여 증가율은 KB국민은행 2%, 신한은행 3.82%, 하나은행 4.5%, 우리은행 3.94%, NH농협은행 4.36%로 평균 3.7%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였다. 지난 3월 사람인 HR연구소의 '2023년도 임금인상 현황' 조사 결과 임금인상 기업 175곳의 평균 인상률은 6.4%였다. 지난 1월 잡코리아가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연봉인상률은 평균 4.6%였다.

지난해 기준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액과 6대 활동분야별 비중. 자료 제공=은행연합회

지난해 은행권의 총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1조2380억원이었다. 지난 2021년 1조617억원보다 1763억원(16.6%) 늘었다. 은행권은 2018년 9905억원, 2019년 1조1359억원, 2020년 1조929억원 등 매년 사회공헌활동에 1조원 가량 5년간 총 5조5190억원 가량을 써왔다.

5개 은행의 6대 사회공헌(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학술·교육, 문화·체육·예술 등 메세나, 환경, 글로벌) 활동비용은 총 9144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이 205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B국민은행 2034억원, 신한은행 2017억원, 우리은행 1950억원, NH농협은행 1086억원 순이었다.

이는 영리활동으로 판단되거나 대가성이 있다고 보일 수 있는 프로스포츠 구단 운영이나 주거래 약정 등 조건부 후원활동을 제외한 액수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사회복지시설·자원봉사단체와 소상공인 지원에 활동비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들은 각각 1303억원, 1257억원, 1303억원, 656억원을 지역사회·공익 활동에 썼다.

KB국민은행은 휴면예금·수표 출연, 신용회복 사업 등 서민금융 지원에 863억원을 썼다. 신한은행은 631억원, 우리은행은 579억원, 하나은행은 437억원, NH농협은행은 303억원이었다. KB국민은행은 지역사회·공익 활동에 842억원을 썼다.

장학금, 도서관 등 교육기관에 지원된 학술·교육 분야 활동비는 KB국민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KB국민은행이 해당 분야에 지원한 금액은 216억원으로 NH농협은행 39억원, 하나은행 38억원, 신한은행 13억원, 우리은행 7억원 등 네 은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문화·예술·체육 등 메세나 분야에서는 하나은행의 지원이 컸다. 하나은행은 아마추어 스포츠 대회와 선수·팀 지원, 문화‧예술단체·시설 지원에 195억원을 썼다. NH농협·신한·KB국민·우리은행은 각각 85억원·60억원·57억원·26억원을 지원했다.

하나은행은 환경에도 '진심'이었다. 하나은행이 환경보호와 환경 관련 행사·캠페인, 전기차 경주대회 후원 등에 쓴 금액은 105억원이었다. 이어 KB국민은행 36억원, 신한은행 7억원, 우리은행 6억원, NH농협은행 6800만원 순이었다.

5개 은행은 6대 활동 분야 외에도 지자체·병원·대학·프로스포츠팀 등 지원에 총 6276억원을 썼다. 지원 규모는 NH농협은행 3300억원, 신한은행 1545억원, 우리은행 766억원, KB국민은행 402억원, 하나은행 263억원이었다. NH농협은행은 농축산물 생산·유통 활성화와 농업인 실익 지원, 농업·농촌 개발 교육 등 농업 지원사업에 3246억원을 썼고 신한은행은 지역사회 지원 등 공익 목적을 위한 지자체 출연금에 1217억을 출연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 등 정부정책에 맞춰 은행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으로 소외 계층과 사회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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