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대 낮춰라" 증권가 줄지어 목표가 하향
상태바
"LG화학 기대 낮춰라" 증권가 줄지어 목표가 하향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31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긍정적 실적에도 4분기 전망은 어두워
LG에너지솔루션 감익 전망 등 반영해 목표가 낮춰 
LG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LG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발표된 LG화학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LG화학의 주가를 결정짓는 첨단소재 부문에서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나섰다. LG화학은 31일 장 중 2%대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긍정적...4분기 전망은 어두워

LG화학은 지난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6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약 76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13조4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850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 LG화학 3분기 긍정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컨센서스 상회의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판매량 호조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효과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으며, 석유화학이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라면서 "석유화학은 긍정적인 래깅 효과와 비용 절감으로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었으나 4분기에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LG화학 주가의 흐름을 좌우하는 첨단소재 부문에 대한 눈높이는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눈높이가 상향되려면 메탈가 반등세가 동반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시그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전저점까지 아직 버퍼가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수적으로 4분기와 2024년 1분기까지 판가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첨단소재의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보다는 선방하고 있으나 여전히 하락중인 메탈 가격 때문에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은 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이 58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첨단소재 부문의 부진과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의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4분기 전반적인 실적 둔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를 전망하는 이유는 화학, 첨단소재, LG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감익을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판가 및 유럽향 출하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기에 4분기 실적 하락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LG화학 목표주가 일제히 낮춰

이같은 요인들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75만원에서 6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으며, 신한금융투자는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88만원에서 7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80만원에서 62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68만원에서 61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으며, DB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95만원에서 67만원으로, 93만원에서 66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의 주가가 43만원대로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평가도 나와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오창에 이어 2024년 구미공장, 2026년 미국 공장 등 꾸준한 증설을 통한 외형 성장의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며 "지금까지 LG화학 양극재는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으나 도요타향 공급을 통해 2026년부터 그 의존도가 한층 완화된다는 점은 국내 경쟁사 대비 LG화학이 받아왔던 멀티플 할인 축소의 근거가 된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소재의 투자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성장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윤 연구원 역시 "현재 부정적 업황으로 인해 향후 투자계획의 지연이 우려됐는데, LG화학은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미 부정적인 업황을 반영해 3분기 이후 주가는 마이너스(-)36% 하락했고, 비핵심 자산 매각 및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은 완화됐기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1일 오후 12시40분 현재 LG화학은 전일대비 2.58% 내린 4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