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30년까지 총수익 중 글로벌 비중 25% 목표"...차기 거점은 동남아와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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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030년까지 총수익 중 글로벌 비중 25% 목표"...차기 거점은 동남아와 중동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0.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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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동남아 3대 법인에 5억달러 증자
IB 역량으로 '네옴시티' 참여 기업에 금융지원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모 우리은행 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모 우리은행 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은행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하고 내년까지 폴란드에 지점을 설치해 방산 수출 유럽 거점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중구의 우리은행 본점에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지점을 설치하고 올해 총 24개국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 글로벌부문은 지난해 말 총자산 348억달러(약 47조원), 당기순이익 3억4000만달러(약 4591억원)를 달성했다. 최근 3년의 연평균 총자산 성장률은 9%,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23%였다.

우리은행 해외 성장전략의 핵심은 자체성장과 인수합병(M&A)다. 소규모 법인 인수 등 소액투자로 시장에 신규 진출하고 인수합병으로 성장 발판을 구축,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하는 전략이다. 법적 규제나 금융환경이 국내와 다른 해외 시장에서는 리스크관리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략이 적중한 지역은 동남아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3대 법인의 지난 3년 연평균 32%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은행이 동남아지역을 집중 공략해 오는 2030년까지 은행 전체 손익 중 글로벌 비중을 25%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총 법인별로 1~2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다. 각 법인의 비전은 ▲인도네시아 현지 톱 10 은행 ▲베트남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 ▲캄보디아 현지 톱 5 은행으로 설정하고 있다.

차기 거점은 폴란드와 중동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폴란드사무소를 개설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가 아닌 카토비체를 택한 이유는 이곳에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 현지 법인이 다수 포진하고 있으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우크라이나 등이 인접한 산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폴란드사무소는 현지 한국기업의 자금조달과 중개 서비스로 영업력을 확대해 왔다. 폴란드 내 한국기업의 성장과 자금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폴란드는 최근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국빈 방문해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다련장로켓 등 약 30조원 규모의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점으로 승격되면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보다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83년 바레인지점을 설립해 한국 건설사 금융지원과 중동 역군들의 달러 송금을 담당하기도 했다.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이 중동 금융허브로 부상하던 지난 2014년에는 두바이지점 설립으로 IB(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현재 중동에는 서울시 크기의 43배, 사업규모 5000억달러(약 671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에 250억달러(약 33조원)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사의 전통적 강점인 IB역량, 바레인·두바이 거점의 시너지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금융지원을 담당할 방침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석모 우리은행 부행장은 "우리은행은 선택과 집중으로 안정적인 가능성이 있는 곳에 투자하겠다"며 "자체 성장으로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까지 늘리고 인수합병(M&A) 등으로 8%의 추가성장을 하면 목표인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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