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긴장 완화·유럽 경제지표 부진에 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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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긴장 완화·유럽 경제지표 부진에 2% 하락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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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에서 24일(현지시간)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5달러(2.05%) 떨어진 배럴당 8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되고 유럽 지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3거래일 연속 떨어져 지난 12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당분간 억제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 2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1.76달러(2%) 하락한 배럴당 88.07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75달러(2.1%) 내린 배럴당 83.7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전쟁 발발 후 오른 상승분을 거의 반납해 WTI는 지난 10월7일 공격 이전보다 1.1% 상승한 수준이 됐다.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00여명의 목숨과 헤즈볼라의 보복 가능성, 이스라엘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 레베카 바빈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점차 완화되고, 실물 지표는 약화되며 미국 달러는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세 가지 요인이 유가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인 2명을 석방한 가운데 대규모 인질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안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마저 개입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왔다.

각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인질이 석방되고 휴전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미뤄지는 등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카타르와 이집트, 여타 국가들이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다수의 인질 석방'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인질 석방에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중동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적대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았지만 하마스가 억류한 일부 인질이 석방되면서 안도감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인질 협상과 이스라엘의 지상전 연기가 "원유 차트에 기술적인 손상을 입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과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지만 이스라엘이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지상전을 보류하고 있어 원유 공급에 대한 임박한 위험은 뒤로 미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 새로운 오일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번 석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중동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석유 수출의 3분의 1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곳은 생산지일 뿐 아니라 필수적인 무역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IEA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2030년께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 IEA는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과 중국의 경기 반등으로 올해 하반기에 원유 시장에서 하루 최대 200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원유 생산량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주요 인수합병도 있었다.

엑손 모빌은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를 인수, 미국 셰일 오일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셰브론은 530억 달러에 헤스사를 인수해 110억 배럴 석유를 보유한 신흥 산유국 가이아나의 원유지분 30%를 소유하게 됐다.

유럽 국가들의 기업 활동 지표는 깜짝 하락세로 돌아서 이 지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보여줬다.

독일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함께 위축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기업들도 월간활동이 감소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유럽 지역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미국 지표는 상대적으로 좋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6% 상승한 106.2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장 초반 한 달 만에 최저치인 105.35까지 떨어졌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10월 기업활동지수(PMI)는 제조업 부문이 신규 주문 증가로 5개월간의 위축에서 벗어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며 서비스 활동이 완만하게 늘어 상승했다.

모넥스USA의 외환트레이더 헬렌 기븐은 "영국과 유로존의 기업활동이 위축된 반면 미국은 긍정적이었다"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0.8% 하락한 1.058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던 금은 24일 보합세를 보였다.

금 현물은 장 초반 1%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온스당 1천975.39달러로 전날 대비 0.1% 상승했다. 미국 금 선물은 0.1% 하락한 온스당 1986.1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07% 오른 3만3942.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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