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떨게 한 반대매매 폭증...오히려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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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떨게 한 반대매매 폭증...오히려 매수 기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24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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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및 반대매매 금액 2006년 집계 후 최고 수준
증권가 "과거 반대매매 정점이 시장의 바닥"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반대 매매가 폭증, 주식시장에 새로운 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반대 매매가 폭증, 주식시장에 새로운 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속절없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 매매가 폭증, 주식시장에 새로운 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가 정점을 이뤘던 시기가 시장의 단기 저점으로 작용했다며 조정시 매수 대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수금 및 반대매매 금액 2006년 집계 후 최고 수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한국 증시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259억원,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497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수금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투자자금을 빌려준 후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투자 자금을 빌려 주식을 샀으나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미수금 중 일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이를 청산하는데 이것이 반대매매다. 반대매매 시에는 청산 물량을 하한가로 매도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17일까지만 하더라도 평소 수준인 5174억원에 머물렀으나, 18일 7623억원, 19일 1조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식간에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 역시 17일에는 일평균 수준인 512억원에 머물렀으나 18일 2768억원, 19일 5257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간 증권사가 강제 청산한 주식은 1조3522억원에 달한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18일에는 0.1% 상승했으나 19일과 20일 각각 1.9%, 1.7%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18~20일 3거래일간 낙폭이 6%대에 달한다. 

상당한 규모의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주식시장에 쏟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이 더욱 강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대매매 비중 정점은 시장의 단기 저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급증했다. 지난 17일 당시에는 10.2% 수준이었으나 18일 53.5%, 19일 69.0%, 20일 54.9%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전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 비중이 20%를 상회한 것은 불과 3차례에 그친다. 눈에 띄는 점은 이 3차례 모두 반대매매 금액 비중 정점이 주식시장의 단기 저점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강대석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반대매매의 정점은 단기 저점으로 작용했다"며 "괴로운 순간이지만 바닥에 대한 기대도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술적 지표들도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변동성지수(VKOSPI)는 19.7로 20포인트에 육박하는데, 이는 직전 고점인 지난 3월 중순 21.6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으로, 사실상 고점 부근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 조정시 매수 대응하라"며 "트레이딩 바이 관점에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12시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ADR(최근 20거래일간 상승, 하락 종목의 등락 비율)이 각각 61.48%, 60.19%로 통상적으로 바닥권으로 꼽히는 70%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기점이 될 만한 무언가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과매도권임은 분명하다"며 "각종 기술적 지표들 또한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이고, 추가적인 언더 슈팅이 나올 수 있으나 현재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경우 현 시점에서의 매도는 실익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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