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결국 내준 800선...테슬라 어닝쇼크에 2차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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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결국 내준 800선...테슬라 어닝쇼크에 2차전지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1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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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800선 하회...7개월간 단 두차례
2차전지 및 반도체 관련주 약세가 영향 
19일 오후 12시 현재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12시 현재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스닥 지수가 결국 800선을 무너뜨렸다. 

종가 기준으로 8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19일 현 수준의 주가가 종가 시점까지 유지된다면 3월 17일 이후 약 7개월 간 코스닥 종가가 8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0일과 이날인 19일,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테슬라 실적 부진에 2차전지 관련주 일제히 하락 

코스닥 지수가 힘없이 주저앉은 것은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거 포함된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주 내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3.61%)과 에코프로(-2.8%), 포스코DX(-0.54%), 엘앤에프(-3.45%) 등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밤 미 증시 마감 후 테슬라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2차전지 관련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전년대비 44%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0.73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해 전년동기(17.2%)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매출 총이익률(17.9%)도 전년동기(25.1%)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으나 월가 예상치(241억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지속된 가격 인하로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2022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차량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며 "딜러망에서 인센티브 지급 금액이 변동하는 완성차들과는 다르지만 테슬라도 수요·공급에 대응해 가격을 변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가격 인하가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델 3의 미국 가격은 2022년 말에는 4만6990달러에서 지난 6일 기준 3만8990달러로 하락했다. 모델 Y 가격 역시 2022년 말 6만5990달러에서 16일 기준 4만8490달러로 큰 폭으로 내린 상황이다. 

윤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판매량도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경쟁 심화에 따른 ASP 하락도 지속되면서 이익률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기차 가격 인하, 신규 공장 가동, AI 프로젝트 등 비용 증가 요인이 많아 이익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어닝 쇼크는 전기차 시장이 녹록치 않은 환경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의 흐름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채금리의 급등세 또한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견조하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높였고, 이것이 미 국채금리를 재차 상승세로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3%까지 올랐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한 것이다.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상승했는데 이 역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다. 2년물 국채금리는 5.24%를 기록,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하락세 속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 

반도체 관련주의 경우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과 동시에 외국 투자은행이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것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주인 HPSP는 4.5%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첨단 AI칩 수출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씨티그룹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30달러에서 5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엔비디아는 18일 미 증시에서 전일대비 3.96% 하락한 42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금융투자는 "금리 상승 부담에 코스닥 800선을 하회했다"며 "2차전지 관련주, 소프트웨어 등 할인율에 취약한 성장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 경계, 연말 개인 자금 이탈 가능성에 따라 중소형 지수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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