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실적·MSCI 리밸런싱 이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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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실적·MSCI 리밸런싱 이후 전망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13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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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한 에코프로·포스코DX·금양 등 2차전지주
에코프로 3형제는 실적 발표 앞두고 하락
포스코DX·금양은 11월 MSCI 리밸런싱 편입 기대감 더해져
증권가 "리밸런싱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 유의"
에코프로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 발표 후 2차전지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은 한동안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2차전지 관련주를 재차 상승세로 이끌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 3형제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DX와 금양의 11월 MSCI 지수 편입 전망이 더해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는 전일까지 눈에 띄는 주가 흐름을 기록했으나 13일 오전장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벤트를 소화해낸 이후에도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급등한 2차전지 관련주 

한동안 배터리가 방전된 듯한 흐름을 이어오던 2차전지 관련주의 흐름을 뒤바꾼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발표였다.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8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73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751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깜짝 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11일 7%대 상승세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2차전지 관련주에도 일제히 호재가 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금양은 11일과 12일 이틀간 1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DX는 12일 하루 동안 12%가 넘는 주가 급등세를 펼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동반 급등 배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에 따른 동종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 기대감을 꼽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달 예정된 MSCI 리밸런싱에서 포스코DX와 금양, SK텔레콤의 편입을 예상하고 있다. 

금양의 경우 지난 8월 리뷰에서 극단적 주가상승 조항 저촉으로 인해 편입이 미뤄졌으나 11월 편입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DX의 경우 지난 7월 말 이후 80% 가량 주가가 상승해 과열 양상이 전개됐으나, 극단적 주가상승 조항에 저촉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돼 금양과 함께 나란히 11월 리뷰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이 살아나면서 MSCI 편입 이벤트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특히 포스코DX는 2차전지 반등에 10월10일 코스피 이전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 접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11일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DX와 금양의 MSCI 편입 가능성은 당분간 주가의 하단을 단단히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8월 편입된 에코프로의 경우에도 리밸런싱일까지는 주가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재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에코프로의 경험칙을 떠올리면 11월 리밸런싱일(11월30일)까지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제한될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라며 "그동안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이벤트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동일 업종 대비 긍정적 이벤트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MSCI 편입 종목은 리뷰 결과 발표 이후부터 리밸런싱일까지 평균적으로 상승 경향을 보인다"며 "리뷰 결과 발표 예정일은 내달 15일, 리밸런싱은 내달 30일 종가에 진행되고, 효력 발생일은 12월1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프로의 경우 리밸런싱일을 기점으로 주가와 수급 모두 추세 전환이 나타났는데, 포스코DX와 금양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8월 MSCI 리밸런싱이 변곡점으로 작용, 주가와 수급 모두 이벤트 소화 이후 추세 전환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론상으로는 1조원 이상의 막대한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벤트 이후 상승 재료 부재 속 고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하락이 나타났던 것.

그는 포스코DX와 금양에 대해서도 "두 종목 모두 지수 편입 컨센서스가 일찍 형성됐고, 거래량 확대와 외국인 순매수가 관찰됐다"며 "이는 향후 수급효과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포스코DX는 13일 오후 12시 현재 0.5%의 상승세를 기록중인 반면 금양은 1.4%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에코프로 등 실적 발표 앞두고 하락세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 발표 후 에코프로 등의 주가가 상승한 점은 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의 3분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139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은 9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분기에는 에코프로의 영업이익이 1703억원, 에코프로비엠이 114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13일 오후 12시 현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4.12%, 2.76%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서프라이즈는 9월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 이뤄졌으나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 위험선호 심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잠정 실적 내용에서 2차전지 업종의 개인 매수세가 지속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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