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쇼, 10년전 영변원자로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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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쇼, 10년전 영변원자로 데자뷰?
  • 김현민
  • 승인 2018.04.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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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남북 표준시 통일

 

2005년 9월 19일 제4차 6자 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고 NPT, IAEA로 복귀한다는 약속을 했다. 이 합의에는 한반도 평화협정, 단계적 비핵화,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공격 약속, 북미 간의 신뢰구축 등이 약속되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북한은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그해 10월 8일에 1차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9·19 공동성명을 파기했다.

이어 다시 열린 6자 회담이 열렸고, 북한은 2007년 10월 3일 영변 원자로 및 재처리시설과 핵연료봉 제조시설의 불능화를 약속했다.

이 약속에 따라 2008년 6월 북한은 CNN 등 미국 방송을 불러 놓고 영변 5MW 규모의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공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나중에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성 김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참관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같은 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줬다.

하지만 북한은 2013년 우라늄 농축 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5MW 원자로를 재정비, 재가동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 2008년 6월 북한은 CNN 등 미국 방송을 불러 놓고 영변 5MW 규모의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CNN 화면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종식시킬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행태가 반복될 것인가.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북한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폐쇄를 5월중 실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영찬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뜻을 밝히고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북한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 등에 대해서는 북측이 준비 되는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김정은은 이어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덟번을 속고도 아홉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일까요”라고 북한의 태도에 회의적 견해를 표시했다.

 

아울러 윤영찬 수석은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국제 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간 교류협력의 장애물들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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