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가 없다?…GS25·이마트24, 'AI 스마트 점포'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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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가 없다?…GS25·이마트24, 'AI 스마트 점포' 속도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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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편의점 기술 고도화
GS25 가산스마트점…자체 클라우드 POS 도입
이마트24 코엑스점, 입장 간소화·자동발주 구현
고객이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고객이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편의점업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편의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스마트 편의점은 출입부터 상품 구매, 결제 등 편의점 소비 과정이 사람의 개입없이 AI 솔루션만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스마트 편의점 확대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서울 금천구에 AI 기반의 스마트 편의점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이하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했다. GS25 가산스마트점은 스마트폰 QR코드 등을 통해 입장하고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이른바 ‘테이크앤고’(Take&Go) 편의점이다.

GS25는 한국인터넷진흥원,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와 추진한 3자 협업 프로젝트로 GS25가산스마트점을 구축했다. 제한된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 편의점과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완전 개방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 규모는 18평이며, 담배, 간편식, 음료 등 1000여종의 편의점 상품이 판매된다.

GS25 가산스마트점에는 우리동네GS 앱 QR코드 등을 통한 고객 식별 시스템을 비롯해 고객 행동 및 상품 정보를 분석하는 딥러닝 AI 카메라, 상품 이동 정보를 수집하는 정밀 무게 감지 센서 등 고도화된 리테일테크 솔루션이 동원됐다. 또 통합 자료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클라우드 POS와 AI 기반의 자동 결제 시스템, 성인 인증 기능이 탑재된 담배 무인 판매기 등이 마련됐다.

고객은 GS리테일 전용 앱 우리동네GS 내 QR코드를 전용 게이트(점포 출입문)에 스캔한 후 입장할 수 있다. 범용성 확대를 위해 우리동네GS 앱의 QR코드 외에도 신용카드, 카카오 QR로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됐다.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에 설치된 무인 담배 자판기. 사진제공=GS리테일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에 설치된 무인 담배 자판기. 사진제공=GS리테일

고객이 전용 게이트를 통해 점포에 입장하면 60대의 딥러닝 AI 카메라가 고객 행동을 인식하고, 상품 매대 별로 장착된 총 190여개의 무게 감지 센서는 상품 이동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POS가 딥러닝 AI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의 정보를 통합 분석해 처리하고 고객의 소비가 종료되는 시점에 어떤 상품을 얼마나 골랐는지 최종 판단한다.

고른 물건을 들고 고객이 전용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이 자동으로 결제 처리하고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한다. 1+1, 가격할인 등 편의점 행사는 모두 자동 반영되며, 고객이 가져 나오지 않은 증정품은 우리동네GS 앱의 보관 시스템 ‘나만의 냉장고’에 저장된다.

GS25는 고객의 다빈도 구매 상품 및 이동 동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하거나 최적의 상품 재고량을 보유하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운영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AI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간다는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가산스마트점 구축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혁신한 기술 노하우와 출입 인증부터 자동 결제까지 전 과정을 관장하는 자체 클라우드 POS 구축을 통해 스마트 편의점 전개, 기술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겨 가고자 한다"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보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톱 게이트 적용을 통해 입장 절차를 간소화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사진제공=이마트24
원스톱 게이트 적용을 통해 입장 절차를 간소화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도 고객이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스마트 코엑스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지난 2021년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손잡고 구축했다. 테스트베드형 실증 매장이지만 일반 고객에게 상시 오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코엑스점은 완전스마트매장으로,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AI비전, 무게센서, 클라우드POS 등 리테일테크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지난달 말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완전스마트매장을 운영하며 2년간 축적한 실제 구매 상황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매장 운영·관리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먼저 ‘원스톱 게이트’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인증하기만 입장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스마트 코엑스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의 신용, 체크카드를 인증하고 휴대폰으로 전송받은 QR코드 확인, 게이트에 QR코드 인식, 게이트 오픈 및 입장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마트24는 연내에는 간편결제와 연동해 입장 및 결제 수단의 범용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지난 1월부터 AI 기반 매장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해 예상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 발주하는 신세계아이앤씨 자체개발 시스템 ‘스파로스 AI 수요예측'을 도입한 결과 기존 1시간 이상 소요됐던 발주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스마트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상권의 13개 매장에 ‘스파로스 AI 수요예측’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연내 15~20개 매장까지 확대해 테스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스마트 코엑스점에서 확보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구매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지속 개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의 평균 매출과 방문객은 2021년 대비 2배 수준의 증가를 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였던 완전스마트매장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지속 진화하고 있다”며 “최초 오픈 때부터 실제 구매 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이슈를 확인하고 개선하고자 일반 고객에게 매장을 개방하는 과감한 결정을 통해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의 빠른 진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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