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베이비부머 빈자리 못채워"···노동력 부족 만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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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 "베이비부머 빈자리 못채워"···노동력 부족 만성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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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4% 미만을 유지하는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고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고용시장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생한 베이비부머가 은퇴한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4% 미만을 유지하는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고착됐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7600만 명에 달한다.

베이비부머의 연령대가 35~54세였던 지난 2000년 미국의 노동인구 비율은 67.3%를 기록했다. 이후 이들은 20여년간 미국 노동력의 중추를 담당했다.

이들의 연령은 현재 58~77세에 도달했다. 오는 2028년에는 베이비부머 중 가장 젊은 1964년생도 64세로 은퇴 시기를 넘어선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라 오는 2032년의 노동인구 비율은 60.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체 피고용자 수는 지금껏 매년 1.2%씩 증가했지만 앞으로는 매년 0.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노동력 부족 때문에 일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1000 명당 신생아 수는 1960년에는 23.7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11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민을 통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가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 이후 가장 규모가 많은 6200만 명을 기록하게 된 것도 이민 인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이민을 통한 노동력 확보의 전제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예측 가능한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민 정책이 급변하는 탓에 장기적인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싼 노동력을 찾아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던 기업들이 최근 '리쇼어링'(생산시설의 본국 복귀)에 나선 것도 노동력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체 서포크의 최고경영자(CEO) 존 피시는 "정부가 면밀한 이민정책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장 2~3년 안에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올려줘야 한다. 급증한 노동자 임금은 현재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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