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사전예약에 웃은 유통가…"가성비·프리미엄 모두 잘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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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사전예약에 웃은 유통가…"가성비·프리미엄 모두 잘 팔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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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사전예약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
백화점·편의점, 판매 실적 '축산'이 이끌어
중저가·고가 선물세트 모두 흥행…"가성비·선물 수요 공략"
모델들이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들은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 최고치를 기록며 '선물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길어진 연휴에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택하며 추석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가성비 선물과 프리미엄 선물이 골고루 인기를 끈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시작한 사전예약은 이달 14일까지 누적 매출액이 작년 추석 대비 11.2% 늘었다. 추석은 물론 역대 명절 사전예약 판매액을 경신했다. 

사전예약 흥행을 이끈 것은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로, 매출 신장률이 62.9%에 달한다. 10만원대 한우 세트처럼 실속과 프리미엄을 겸비한 선물 세트들의 수요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시세 하락을 반영해 한우 세트의 가격을 5년 만에 인하한 것도 주효했다. 

양주도 사전예약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주류 매출은 작년 추석보다 45.5% 늘었다. 특히 10~20만원 상품의 신장률이 205.4%로 성장을 주도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이번 추석에 많은 인기인 10만원대 ‘실속형 프리미엄’ 세트는 상품 소싱부터 구성까지 이마트의 오랜 노하우를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본 판매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이마트의 차별화된 선물 세트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인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 대비 20% 가량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 하에 사전예약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상품의 물량은 지난 추석과 비교해 20% 가량 확대했다. 또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의 구성비도 지난 추석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0%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모든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과 100%, 육포 60%, 곶감 46%, 김이 38% 뛰었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물가안정을 위한 중저가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사전예약에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한우 구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한우 구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업계도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6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예약판매 실적은 103.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0까지 전국 16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명절 연휴 기간이 늘어 짧게는 6일, 길게는 12일까지 쉴 수 있게 되자 간소한 명절을 보낸 뒤 남은 연휴를 쉬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예년보다 구성이 고급스러운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예년보다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5% 늘려 준비했지만, 이번 명절 선물 트렌드가 프리미엄 상품에 집중되면서 조기 매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개정도 백화점 프리미엄 선물 세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은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고객이 GS25가 올해 추석 가성비 축산 세트 3종을 구매하고 있다
고객이 GS25의 추석 가성비 축산 세트 3종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도 역대 최고 수준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매출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 추석 동기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105.5% 신장했다.

특히 지난 8일까지 104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파격 행사 매출이 지난해 추석 행사 대비 166.7% 급증하며 전체 명절 실적 급증을 견인했다. 고물가 등의 여파로 최대 50% 이상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전 행사에 구매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에서도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상품은 축산 세트였다. 가성비 축산 선물세트 3종이(투뿔한우등심팩, 투뿔한우모듬팩, 소LA갈비세트) 매출 1위~3위를 기록하며 축산 선물세트 실적을 172.9% 끌어 올렸다.

선물 용도 외에도 직접 소비를 위한 소비자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GS25는 추석 선물세트로 기획했던 가성비 라인업 3종을 상시 주문 판매 상품으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따라서 추석 이후에도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상시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색 명절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골드 상품, 여행 숙박권 등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달 15일까지 골드 상품 13종은 약 7억원치가 팔렸으며 여행 숙박권(사이판, 제주) 2종의 경우 약 4000만원의 매출을 냈다.

GS25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한 추석 선물세트 구성과 파격 행사에 힘입어 역대급 명절 선물세트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귀성객, 혼추족 등 명절 연휴 늘어나는 다양한 소비 수요를 고려한 매장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과 대형마트업계는 사전 예약 판매에 이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서며 추석 연휴 특수 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27일까지, 현대백화점은 28일까지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까지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하며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본판매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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