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방전됐나…에코프로 연일 장중 100만원선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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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방전됐나…에코프로 연일 장중 100만원선 '아슬아슬'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0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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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지난 7일 장중 99만7000원 기록
8일도 장중 97만5000원까지 떨어져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만 1조6566억원…공방 치열
주가 상승 과도 우려에 '비정상의 정상화' 평가도
사진=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에코프로가 연일 주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사그라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고평가 우려가 늘 있었던 데다가,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하락에 대해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해석했다. 개인 투자자,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숏 스퀴즈 등의 수급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현상의 되돌림이라는 것이다. 

8일 오후 3시 기준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7000원(0.69%) 하락한 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00만8000원에 개장한 주가는 낙폭을 키우며 장중 97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에코프로는 전날 장중 5.04%까지 하락하며 99만70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31일 종가 125만7000원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쭉 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20.52%가 빠진 것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 20% 가량 급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 20% 가량 급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34만4500원을 찍은 후 이날 오후 3시 기준 29만4000원을 기록했다. 총 14.65% 하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 말 150만원대를 찍은 에코프로 주가가 한 달 반 만에 급락하면서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테마가 힘을 잃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개인은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동안 에코프로를 1조90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순매도한 물량은 대부분 외국인(9915억원)이 받아냈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POSCO홀딩스(6351억원), 포스코퓨처엠(4128억원), 에코프로비엠(2471억원) 등은 여전히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 주가가 상승 동력을 잃은 것은 공매도의 영향이 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집계가 가능한 가장 최신일인 4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1조6566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2일 540억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지난 7월17일 1조3094억원으로 늘어난 후 차츰 줄었다가 지난달 말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반도체가 이차전지를 제치고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경계 요소 중 하나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도체주의 주가 모멘텀 강화 기대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수출 부진 또한 주가 하락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수출이 7월 -16.1%에서 8월 -21.3%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 급락을 두고 비정상적인 밸류에이션의 정상화라고 평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해 "기존 중장기 캐파 계획 혹은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등 특별한 펀더멘털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코프로 주가의 급등세는 분명 정상적인 움직임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코프로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급등세가 과도했다"며 "현 주가 밸류에이션은 이미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P/E 26.3배로 2027~2030년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조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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