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혜택에 K-관광 행사 줄이어…명동·제주선 '유커 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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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혜택에 K-관광 행사 줄이어…명동·제주선 '유커 잡기 총력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0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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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명동·제주 지역 세금 즉시 환급 지원 확대
면세업계, 유커 인기 브랜드 입점 확대·프로모션 강화
지난달 3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한 중국 크루즈 단체관광객.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지난달 3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한 중국 크루즈 단체관광객.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정부와 면세업계는 명동·제주 등 인기 여행 지역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면세 절차 간소화, K-관광 마케팅 등 중국인의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으며 면세업계는 인기 브랜드 입점, K-POP 마케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중국 방한객 200만명을 유치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16%p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 50만명 수준이었던 중국 방한객 규모를 하반기에 3배 가량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수요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정부는 먼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등을 간소화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모바일페이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증편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 항공당국 간 협의채널을 가동해 노선증편 애로사항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명동, 제주 등 주요 지역의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 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사후면세점 환급 최소 기준금액을 건당 3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인하하고, 즉시환급 금액 한도는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방한 항공권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첨 등을 통해 K-컬처를 체험하는 'K-컬처 버킷리스트'를 추진해 한국 헤어·메이크업, 치맥 이벤트 체험, 한강공원 피크닉, 한국 유명가수와 노래방에서 K-POP 열창 등의 체험 이벤트를 제공한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2층에 입점한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면세업계도 명동·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커 맞이에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크루즈 고객 350여명이 지난 3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찾았으며 8월 23, 24일 양일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420여명의 중국 카페리 단체관광객이 방문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6년 만에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래 8월 23일~29일간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이 많이 구매하는 화장품, 패션 상품군을 시내점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30대에게 인기를 끄는 신명품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를 지난달 국내 면세업계 단독으로 명동본점에 입점시켰다. 또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시미헤이즈 뷰티', '아우구스티누스 바더' 등 뷰티 브랜드도 명동본점에 잇따라 오픈하며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 명동관광특구협의회와 ‘명동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중국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 행사를 개최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뷰티 트렌드에 따라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브랜드 라인을 강화하게 되었다”며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이어지는 연휴에 내외국인 고객들의 면세점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인기 상품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오픈한 방탄소년단의 공식 상품 스토어 ‘SPACE OF BTS’.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화장품, 패션 브랜드를 개편하고 중국 대표적인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K-POP 스타의 뮤직 비디오를 상영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상품 스토어 ‘SPACE OF BTS’이 명동점에서 문을 열었다. ‘SPACE OF BTS’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상품 판매 스토어로 면세점에서는 유일하게 신세계면세점에서 운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SPACE OF BTS’를 추후 하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인더숲 BTS편 ‘평창’ 촬영지 투어상품과 연계하여 한국을 방문한 고객들이 촬영지를 관람한 후, 신세계면세점에 방문하여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단체 관광객은 국경절이 있는 10월부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현지 송객여행사 협력 구축해 앞으로 면세점, 백화점, 남대문까지 포함된 명동 클러스터를 코스화해 K관광 부흥에 일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지난달 31일 6년여 만에 첫 크루즈 단체 관광객을 맞이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지난달 31일 6년여 만에 첫 크루즈 단체 관광객을 맞이했다. 사진제공=호텔신라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단체 관광 여행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 대상 알리페이 즉시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 우대 및 일정 구매금액 결제고객 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일부 은련 신용카드 즉시할인 및 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지급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면세점 1층에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을 마련해 쇼핑부터 예술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운영한다. 2층에는 제주애퐁당, 아일랜드 프로젝트 등 특색 있는 제주 토산 브랜드들로만 구성된 ‘파인딩 제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적극 강화해, 업종별 주요 제휴처 확장과 제휴 행사를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 재개와 중국 내 반일 정서 심화로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 유입이 확대되며 국내 면세점 시장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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