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한 미술품도 팝니다"....'아트슈머' 공략나선 롯데·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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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미술품도 팝니다"....'아트슈머' 공략나선 롯데·신세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0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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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 1조원 돌파…'아트슈머' 증가
신세계百, 업계 최초 프리즈서울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
롯데·신세계, 면세·이커머스·마트 등 채널서 아트 마케팅 확대
프리즈 서울 2023 신세계 라운지.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아트슈머(Artsumer)'가 확대되며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000억원대에 머무르던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엔데믹 이후 전시회 관람이 활성화되면서 아트페어와 같은 미술 전시회가 큰 인기를 끌면서다.

더불어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와 국내서 가장 규모가 큰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오는 6일 코엑스에서 동시에 열리는 만큼 아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업계도 각종 전시회를 진행하거나 아트페어의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등 아트슈머와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1963년 업계 최초로 갤러리 공간을 선보인 신세계는 본격적으로 '아트 리테일'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6월부터 9일까지 4일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3'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신세계는 백화점 업계 최초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신세계는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담은 신세계 라운지로 '아트 리테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라운지는 사전 초청된 우수 고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며, 나무·돌·가죽 등 자연을 담은 단아하고 차분한 톤의 디자인을 라운지에 입혔다는 설명이다.

라운지 곳곳에는 한국적 미의식과 예술적 영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트 컬렉션이 신세계백화점의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Addir)의 쇼케이스와 함께 연출된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6일 분더샵(BOONTHESHOP) 청담 지하 1층에 신세계갤러리를 열고 패션과 뷰티 그리고 아트가 결합된 공간을 선보인다. 신세계 분더샵은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 앞에서 고객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대한민국 대표 ‘컬처 플래그십’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최초 갤러리부터 아트 스페이스까지 선보인 신세계가 글로벌 아트페어에 K-아트 콘텐츠를 소개한다”며 “일상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선사하는 아트 리테일로 차원이 다른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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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백남준 전시 메모라빌리아.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면세업계 최초로 미술품 체험 공간 ‘아트 스페이스’를 조성한 바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9월 8일부터 9월 24일까지 명동점에서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을 통해 예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미디어아트 전시 'V Groove!' 및 인터렉티브 체험 공간을 선보인다.

SSG닷컴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아트앤크래프트(Art&Craft) 페어’가 진행된다. 미술작품 등을 따로 모은 '아트앤크래프트' 전문관을 통해 500여종에 달하는 원화, 한정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를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쓱닷컴은 ‘리움 스토어’ 여섯 작가전 컬렉션, 갤러리 ‘아르띠앙서울’의 원화, ‘한국문화재재단’ 굿즈도 입점시켰다.

SSG닷컴 관계자는 “유수 아티스트의 예술 작품을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지난해 5월 전문관을 열고, 3만여종에 달하는 상품을 확보한 것이 아트페어를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까지 ‘보통의 우리에게(Dear Ordinary Us)’라는 가을 테마로 세 명의 아티스트들이 일상 속 아름다움을 표현한 예술작품을 활용해 백화점 내·외부를 연출한다. 우선, 본점과 잠실점, 대구점, 광주점 등 14개 점포는 미국 출신 작가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의 작품으로 꾸며졌으며 부산본점, 인천점, 영등포점 등 10개 점포는 ‘아방(ABANG)’의 작품으로 연출됐다. 동탄점, 청량리점, 대전점 등 10개 점포는 34만 구독자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 작가인 ‘카아민(CCARMIN)’과 협업한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이들 아티스트의 전시회도 진행한다. 오는 10월 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앤디 리멘터의 개인전을 진행하며 또한 아방의 전시회는 9월 7일부터 9월 27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카아민의 전시회는 9월 6일부터 10월 9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롯데마트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서 미술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서 미술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전시회 관람 및 전시 기회가 부족한 시민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오는 9일까지 ‘Art in LotteMart-미술 슈퍼마켓’을 개최한다. 해당 전시회는 롯데마트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로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약 100명의 예술가들이 완성한 3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해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방문객들이 손쉽게 작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예술가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했다. 작품 구매를 희망할 시 전시회 내 상주하는 도슨트(전시 안내자)를 통해 문의 후, 예술가와 직접 거래하면 된다. ‘작품 주문 제작 예약제’를 운영해 이미 팔린 작품이더라도 해당 예술가에게 주문 제작을 요청하면 새로 그린 작품으로 받을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의 가격은 50만원에서 300만원대의 중저가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롯데마트 리빙테넌트팀 MD(상품기획자)는 대중적인 전시회를 지향하는 작가를 지난해 9월부터 수소문했고, 전북 남원시에서 비닐하우스 내 전시회를 개최한 김해곤 작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MD는 올해 초부터 김 작가와 참가자 모집과 전시회 기획을 진행해 마트 내 미술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마트를 단순히 장 보는 공간이 아닌 문화예술 콘텐츠 또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도 고객이 자주 찾아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굉장히 가치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미술 전시회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지방 점포를 활용해 고객들이 편히 작품을 관람하고 미술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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